골드만 삭스, 연준 정책 향방 및 금융시장 전망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이 시장의 예상보다 가파르게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긴축이 증시에 미치는 파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바닥권으로 떨어진 변동성이 안정을 유지하는 한편 밸류에이션 역시 높은 수준에서 머물 것이라는 예상이다.
(사진:AP/뉴시스) |
17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골드만 삭스는 미국 경제가 강한 회복 기조를 보이는 가운데 금리 인상과 주가 강세가 동시에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미국 실물경기가 국내총생산(GDO) 수치에서 드러나는 것보다 탄탄하다는 것이 골드만 삭스의 평가다. 고용이 호조를 지속하는 한편 최근 6개월 사이 부진한 움직임을 보였던 주택시장도 개선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성장 회복에도 인플레이션 압박을 제한적일 것이라고 골드만 삭스는 내다봤다. 무엇보다 임금 상승률이 저조해 인플레이션이 가파르게 상승할 리스크가 낮다는 것.
이 때문에 골드만 삭스가 예상하는 연준의 긴축 시기는 대다수의 투자은행(IB)에 비해 뒤쳐진다. 연준의 첫 금리인상이 내년 3분기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지만 연준이 금리를 올리기 시작할 때 그 속도는 현재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가파르게 단행될 여지가 높다고 골드만 삭스는 내다봤다.
적극적인 긴축에도 주식시장은 장기 평균치를 웃도는 밸류에이션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에 비해 주식의 상대적인 밸류에이션 매력이 여전히 높다는 설명이다.
실질적인 채권 수익률이 정상 범위보다 장기간 저조한 상태에서 유지될 때 주식의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러운 수준에서 유지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골드만 삭스는 강조했다.
이와 함께 지극히 저조한 밸류에이션 역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다수의 투자자들이 증시 변동성이 과거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이를 장담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주장이다.
이 밖에 이머징마켓과 관련, 골드만 삭스는 하반기 상대적인 강세가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스크 프리밈엄이 추가로 상승하는 데는 한계가 따를 것이라는 얘기다. 다만, 중국 경제는 하반기 뚜렷한 상승 기조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초 이후 일본 증시의 상대적인 부진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꺾였지만 하반기 다시 시선이 집중될 것이라고 골드만 삭스는 전망했다.
특히 일본의 인플레이션이 최근 가파르게 상승했지만 다시 꺾일 여지가 높고, 이에 따라 일본은행(BOJ)에 추가 부양책 압박이 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의 경우 리스크/보상 측면에서 투자 매력이 떨어졌다고 골드만 삭스는 평가했다. 여기에 부채위기가 고조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주가 프리미엄이 추가로 상승하기는 힘들다는 분석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