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프란시스 하'의 한 장면. 오른쪽이 주인공 그레타 거윅 [사진=그린나래미디어] |
그레타 거윅이 연기한 주인공 프란시스는 일을 위해 뉴욕에 거주하는 여성이다. 반드시 무용수로 성공해 세상을 호령하겠다는 꿈을 품은 프란시스. 하지만 빠듯한 생활과 녹록치 않은 인간관계 탓에 매번 지치고 힘들기만 하다.
영화는 일도, 연애도, 하다못해 우정까지 뭐 하나 제대로 되는 게 없는 프란시스의 뉴욕생활을 보여준다. 힘들어도 꿋꿋하고 밝은 성격으로 밀고 나가는 프란시스는 객석의 무한 공감을 이끈다. 또래 나이, 특히 여성이라면 90분이 좀 안 되는 러닝타임 동안 웃고 울고 떠들며 영화와 하나가 될 만하다.
이 시대 여성들의 일과 사랑, 우정에 집중한 '프란시스 하'는 특이하게 흑백화면 속에 이야기를 전개한다. 뉴욕 출신 노아 바움백 감독은 수많은 사람이 모여 사는 컬러풀한 뉴욕을 무채색으로 처리하는 역발상을 발휘했다. 이런 감독의 의도는 화려한 화면 대신 프란시스와 소피 등 캐릭터의 관계에 집중한 영화의 지향점과 잘 어울린다.
모든 영화가 그러하듯, '프란시스 하' 역시 모든 관객을 만족시킬 수는 없다. 특히 여자들 특유의 감성과 커뮤니케이션에 익숙치 않은 관객들은 '프란시스 하'의 이야기 주변을 겉돌 수도 있다. 그럼에도 '프란시스 하'는 희망을 이야기한다는 점, 그리고 인생을 살며 한 번은 겪을 일들을 담백하게 담았다는 점에서 마주할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