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전 '최악의 굴욕'에 어려운 경제상황 겹쳐 국민들 분노 고조
[뉴스핌=김성수 기자] 브라질이 독일전 월드컵 경기에 참패하면서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의 재선도 요원한 일이 됐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출처: www.forbes.com] |
이날 4강전 전까지만해도 호세프 대통령은 지지율이 반등하면서 월드컵 개최의 수혜를 누리는 듯 했다. 브라질 대표팀이 승승장구하면서 월드컵 유치를 비판하는 여론이 가려진 것이다.
브라질 여론조사업체 이보페(Ibope)에 따르면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지난달 7일의 34%에서 44%로 상승했다.
그러나 브라질 축구 역사상 '최악의 굴욕'으로 인식되는 독일전 이후 국민들 분노가 다시 호세프로 향하고 있다. 7대 1이라는 치욕적 패배를 한 데다 브라질 경제상황이 어려운 가운데 월드컵에 천문학적인 비용을 쏟아부은 정부에 대한 반감 때문이다.
브라질 정부가 이번 월드컵에 들인 돈은 258억헤알(약 11조7700억원)에 이른다.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정부가 지출한 40억달러(4조680억원)의 약 3배에 가까운 액수다.
반면 서민 생활은 더 어려워졌다. 집값은 2년 전보다 2배 급등했고, 월드컵에 필요한 대규모 인프라를 개발하면서 서민들은 외곽으로 쫓겨났다.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6.51%까지 치솟았다.
그 결과 브라질 국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면서 대규모 시위로 번지고 있다. 최근 리우데자네이루에서는 월드컵 개최와 빈민촌에서의 경찰 폭력에 항의하는 300여 명으로 구성된 시위가 벌어졌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