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ㆍ가스 플랜트 수처리 사업 진출..경기회복이 과제
이수영 코오롱워터앤에너지 대표(왼쪽)와 데이비드 메를 아커 솔루션 사장이 조인트벤처(JV)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후 악수하고 있다.(사진 = 코오롱 제공) |
이 대표는 8일 서울 을지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노르웨이 기업 아커 솔루션과 50:50으로 지분을 투자해 육상ㆍ해양 플랜트기자재 사업 강화 및 기술의 국산화를 위해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1841년 설립된 아커 솔루션은 오일ㆍ가스업계에서 엔지니어링, 드릴링, 서브씨, 엄블리컬즈, 프로세스 시스템, 유지보수ㆍ운영관리, 유전 서비스 및 해양자산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노르웨이 오슬로 증시에 상장돼 있으며, 지난해 매출액 7조4445억원, 영업이익 3271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합작법인은 앞으로 육상과 해상에서의 오일ㆍ가스 개발과 관련한 고도정제(高度精製) 패키지 사업을 수행한다. 원유 시추 과정에서 석유ㆍ가스와 수분ㆍ염분 등을 제거하는 작업과 관련한 기자재 설계, 구매, 제작 등 전 과정이다.
해상의 경우 부유식 원유 생산ㆍ저장ㆍ하역설비(FPSO)에 들어가는 고도정제 설비를 토탈 패키지로 공급하게 된다.
삼성 출신의 이 대표는 2005년 코오롱그룹에 입사했으며, 이후 코오롱그룹 전략사업팀 상무, 코오롱워터앤에너지 SBU 전무 등을 거쳐 2013년 코오롱그룹 최초의 여성CEO에 올랐다. 특히, 그는 2007년 환경시설관리공사(현 코오롱워터앤에너지)를 인수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 대표는 “탑사이드라고 하는 고도정제 패키지 시장은 보수적으로 봐서 2조 정도의 시장이다”며 “현재 코오롱 단독으로 30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데, 조만간 2000억원 정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의욕적으로 신사업에 나섰지만, 전망이 밝은 것만은 아니다. 고도정제 패키지 사업의 주 타겟인 FPSO의 경우 전세계적인 조선ㆍ해운경기 침체와 쉐일가스 영향으로 정체되고 있다.
전세계 FPSO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조선 빅3(현대중공업ㆍ삼성중공업ㆍ대우조선해양)는 최근 5년새 연평균 2척 수주에 그치고 있으며, 그나마 올해는 수주가 전혀 없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FPSO는 가격이 고가인데다 경기침체 및 쉐일가스 영향으로 발주 전망이 밝지 않다”며 “코오롱이 단기적으로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오롱 관계자는 “삼성중공업 등이 최근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것은 부족한 원천기술을 비싼 가격에 해외에서 들여온 것이 한 원인이다”며 “코오롱워터앤에너지가 원천기술을 확보한다면 국내 조선사의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