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QFII확대 정책따라 A시장도 군불 효과 기대
[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이 위안화 적격 외국인 투자자(RQFII)의 한도 제한을 완화하는 등 제도 활성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대외적으로는 RQFII 적용 국가와 한도를 확대해나가는 한편 대내적으로는 관련 규제를 완화해 투자의 편리성과 효율성을 제고하고 있는 것이다.
출처:바이두(百度) |
최근 홍콩에서는 중국 A주 ETF(상장지수펀드)에 대한 RQFII 투자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RQFII 한도 제한으로 자산운용사들이 투자 수요를 모두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홍콩 CSOP자산운용 관계자는 "RQFII A주 ETF 상품인 A50 ETF의 투자 문의가 쇄도하고 있지만, 할당받은 한도가 순식간에 소진돼 추가 투자 신청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CSOP자산운용의 A50 ETF에 할당된 한도는 30억 위안에 달했지만, 6월 초 모두 '완판'됐다. 추가 한도를 받으려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많은 투자자들이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한도가 재충전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홍콩의 A주 투자 열기는 중국의 경제지표 개선이 뚜렷해진 5월 이후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A주 주식이 저평가 돼 있다는 인식이 팽배한 가운데, 각종 경제지표 개선으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A주 투자 수요가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외국 자본도 RQFII를 통해 A주 시장 투자에 대거 합류한 것. A주 투자 수요 확대와 더불어 홍콩에는 최근 외국 자금의 유입이 빨라지고 있다.
홍콩통화청(HKMA)은 미 달러 대비 홍콩 달러의 가치가 치솟자 이번 달 1,2일 외환시장에서 20억 9900만 달러를 매입, 시장에 16억 3000만 홍콩달러를 투입했다. 홍콩통화청이 외환시장에 개입한 것은 2012년 말 이후 처음이다. 중국 경제전문가는 최근 홍콩달러 수요 급증이 외부로 부터 유입된 핫머니 증가에 따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핫머니의 재유입과 RQFII 수요 확대에 맞춰 중국 금융당국은 RQFII 한도 제한을 완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얼마 전 여러 RQFII 펀드는 공시를 통해 외환관리국이 RQFII 한도 관리 방법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앞으로는 외환당국이 특정상품에 한도를 부여하지 않고, 펀드매니저가 RQFII 한도를 다른 공모펀드 상품에 분배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같은 내용의 새로운 RQFII 한도 관리 방법은 이미 지난 5월 말 각 RQFII 기관과 위탁은행에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의 중국계 펀드 관리자는 "새로운 RQFII 한도 관리 규정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RQFII 운용 효율이 대폭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홍콩 H주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홍콩과 본토 증시에 모두 상장한 종목의 주가차이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 4일 오전 홍콩과 본토 증시 상장 종목의 가격 차이를 나타내는 항생AH 프리미엄 인덱스는 91.68까지 올랐다. 이는 홍콩과 본토 증시에 모두 상장한 기업의 주식 중 A주 주가가 H주에 비해 8.31% 싸다는 것을 의미한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