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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예찬] 낀 세대

기사입력 : 2014년07월25일 09:00

최종수정 : 2014년07월21일 07:50

 

1부 가버린 시절,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다
- 세월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2

지금의 중년들은 세태의 변화물결에 제대로 적응하지를 못해 방황하고 있다. 이들은 거세게 몰아치는 세계화와 정보화의 급물살에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이리저리 밀려다니고 있다. 지금 세상은 무섭게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 그런데 중년은 보수적이다. 그들은 이러한 변화를 두려워하거나 심지어는 거부하고 있다. 그들은 소위 아날로그 세대들이다. 그들은 새로운 디지털개념에 익숙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새로이 쏟아져 나오는 전자제품이나 기계를 대하면 왠지 겁부터 난다. 

지난 1997년 말, 우리가 IMF 경제위기를 맞았을 때 중년이 받게 된 충격과 사회에 대한 배신감은 극에 달했다. 그동안 자신의 젊음을 불사르며 지켜온 삶의 터전이던 직장이 어느 날 갑자기 너무나도 허망하게 도산해 버렸다. 혹은 명예퇴직의 명분으로 자신의 기업과 조직으로부터 매몰차게 버림을 받기도 했다. 이들의 허탈감은 극도에 달하였다. 지금까지의 내 삶이 오로지 돈 버는 기계에 불과하지 않았나 하는 자괴감과 상실감 그리고 무력감만이 남았다.

이 사회가 나를 버렸다는 배신감에 몸을 떨어야 했다. 심리적 공황과 위기의식에 빠진 소위 고개 숙인 중년들은 이제 갈 곳을 잃게 되었다. 어떤 사람은 인생의 덧없음을 느끼고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 버리기도 하였다. 또 다른 이들은 이 골목 저 골목을 배회하면서 사회에 대한 분노를 삭여여만 했다. 변화하는 세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변화물결의 희생자가 되었노라는 한탄과 함께...

여기에다 그들은 선․ 후배세대들에게 자신의 자리를 빼앗기는 아픔까지 겪게 된다. 지금의 중년들은 자신의 선배들에게는 깍듯한 예우를 하며 살아왔다. 소위 동양적 가치를 존중하며 연공서열을 존중하고 개인주의 사고보다는 집단의 논리에 얽매어 집단의 이익을 우선시 해왔다. 우리사회가 점차 노령화되어 가면서 이들 선배들은 직장의 자리를 지키는 사례가 늘어가고 있다.

반면, 후배세대들은 일찌감치 자신들의 독립된 활동공간을 찾아 이를 넓혀 나가는데 성공을 거두었다. 신세대들은 지금 중년층을 추월해 이 사회의 중요한 요소마다 그들의 둥지를 틀고 있다. 이들은 벤처사업가로서, 인터넷전문가로서, 그리고 새 시대의 정치이념과 대중문화의 기수로서 모든 분야에 걸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오히려 이들은 선배세대를 제치고 우리사회의 전면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자연히 자신의 역할과 공간을 빼앗긴 중년은 상실감과 패배의식에 사로잡히게 되어버렸다. 그래서 지금의 중년은 선배 세대로부터 짓눌리고 후배세대들로부터는 치어 밀리는 소위 낀 세대가 되어 버렸다고 자조하기도 한다.
 지금도 세상이 변하고 있다. 이 변화에 그들은 적응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여본다. 그러나 세월이 지난 뒤 주위의 모든 것이 변하였지만 자신만이 변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절망감마저 느끼고 있다. 이와 같이 우리 중년층은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여태까지 우리사회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다 해왔으며, 지금도 여전히 노년과 청․ 장년을 연결하는 중간허리 역할과 책임을 다하고 있다. 그리고 후배들에게 존경받는 삶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다행히 그들은 이제 자신의 지난 세월들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적․ 경제적인 여유가 다소 생겼다. 그리고 자신들만이 간직하고 있는 소중한 추억과 낭만이 있다. 이런 관점에서 중년들은 오늘도 자신의 주어진 삶에 스스로 만족하면서 묵묵히 살아가고 있다.

*저자 이철환 프로필

-재정경제부 금융정보분석원장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초빙위원
-현 단국대 경제학과 겸임교수(재직)

*저서- 과천청사 불빛은 꺼지지 않는다, 한국경제의 선택, 14일간의 경제여행, 14일간의 (글로벌)금융여행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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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무기한 전면 휴진' 에둘러 철회 [서울=뉴스핌] 노연경 조준경 기자 =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오는 27일 진행 가능성을 예고한 의료계 무기한 전면 휴진을 사실상 철회했다. 의협은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27일부터 연세대학교 의료원 소속 교수님들의 휴진이 시작된다. 결정을 지지하고, 존중한다"면서, "모든 직역의 의사들이 각자의 준비를 마치는 대로 휴진 투쟁에 동참해나갈 것이다. 이후의 투쟁은 29일 올특위 2차 회의의 결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안내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대한의사협회가 집단휴진에 돌입한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열린 의료농단 저지 전국 의사 총궐기대회에서 임현택 의협 회장이 대회사를 하고 있다. 2024.06.18 mironj19@newspim.com 사실상 27일 의료계 전면 무기한 휴진을 에둘러서 철회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임현택 의협회장이 지난 18일 진행한 의료계 총궐기대회 폐회사에서 무기한 휴진을 처음 언급했다. 임 회장은 당시 "의사들의 정당한 요구를 정부가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다른 의료계 주요 인사들도 전체 무기한 전면 휴진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24일 뉴스핌이 시도의사회를 통해 확인한 결과 주요 시도의사회 회장들은 의협의 무기한 휴진에 동참하지 않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임 회장의 무기한 휴진 언급 직후부터 의료계 내부에선 항의 목소리가 나왔다. 협의되지 않은 내용을 임 회장이 공개적으로 말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각 지역 개원가를 대표하는 시도의회장들이 "전혀 합의되지 않은 내용"이라며 "개원의의 무기한 휴진은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은 임 회장 발언 다음날인 19일 입장문을 통해 "저를 포함한 16개 광역시도 회장들도 임현택 의협회장이 여의도 집회에서 무기한 휴진을 발표할 때 처음 들었다"며 "회원들이 황당해하고 우려하는 건 임 회장의 회무에서 의사 결정의 민주적 정당성과 절차적 적절성이 전혀 지켜지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공개 비판하기도 했다. 이날까지도 각 시도의사회장들의 절차를 따르지 않은 무기한 휴진 반대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 황규석 서울시의사회장은 "무기한 휴진은 못하는 게 기정사실"이라며 "만약 사전에 협의가 됐다면 따랐겠지만, 아직까지도 협의된 내용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국시도의사회장단협의회 차원에서도 무기한 휴진 진행 관련 우려를 전달했다며 "(우려를 전달한 이후) 추가 논의된 게 없으니 진행해선 안 된다. 진행해도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김택우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 회장은 지난 21일 임 회장을 만나 16개 시도의사회 회장들의 우려를 전달했다고 밝히며 "무기한 휴진은 철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의료계 내부의 임 회장 비판에 대해 "민주주의 사회에서 개인 의견을 표출할 수 있듯이 각 시도의사회장들이 자기 의견을 얼마든지 말할 수 있는 것"이라며 "협회장의 독단 행보에 대한 불만 의견이 나온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임 회장이 주도한 첫 파업도 이전에 의협이 주도한 휴진보다 저조한 참여율을 보였다. 18일 당일 병원 문을 닫은 개원의는 14.9%에 그쳤다. 이는 2020년 집단 휴진 첫날 휴진율(32.6%)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김 회장은 "아마 의협 집행부에서 오늘 내일 중으로 27일 전면 무기한 휴진을 에둘러서 철회하는 성명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서울대학교병원이 지난 17일부터 돌입했던 무기한 휴진을 중단한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2024.06.24 choipix16@newspim.com 한편 당초 지난 17일부터 무기한 휴진을 개시했던 서울대학교 병원은 이날부로 다시 정상 진료를 시작했다. 서울의대·서울대학교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는 지난 21일 교수진 투표를 거쳐 '지속 가능한 방식의 저항'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전체 투표 응답자 948명 중 698명(73.6%)이 휴진 중단을 선택했고, 휴진을 지속해야 한다는 강경 의견은 20.3%(192명)에 불과해 대학병원 봉직의들도 의료계 무기한 휴진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여론이 다수이다. 의협은 지속적으로 정부를 향해 ▲의대정원 증원안 재논의 ▲필수의료 정책패키지의 쟁점 사안을 수정·보완 ▲전공의, 의대생 관련 모든 행정명령 및 처분을 즉각 소급 취소하고 사법처리 위협 중단 3대 요구안을 대화 조건으로 제시 중이다. 그러나 지난 22일 첫 회의를 개최한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는 보도자료를 통해 "형식, 의제에 구애 없이 대화가 가능하다는 20일 정부 입장을 환영하며, 2025년 정원을 포함한 의정협의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며 "다음주(26일)로 예정된 국회 청문회 등 논의과정과 정부의 태도변화를 지켜보겠다"고 다소 전향적인 자세를 내보였다. calebcao@newspim.com 2024-06-24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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