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 약 30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매월 실시한 '글로벌 포트폴리오 전략' 설문 조사에서도 지난해 연말과 올해초 무렵까지는 채권 비중을 축소해야한다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하지만 3월 이후 글로벌 채권시장에 투자 심리가 급격히 살아나자 설문 대상자들도 2분기 이후에는 채권시장의 강세를 수용하기 시작했다. 상반기 설문 응답은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채권 비중을 유지하는 가운데 완만하게 투자를 늘려가야 한다는 추세를 형성했다.
상반기 중 글로벌 채권은 지난 겨울 한파의 영향으로 미국 경기회복에 대한 의구심이 드리워졌고, 동시에 우크라이나·이라크 등지에서 지정학적 리스크도 부각되며 가격 하락이 제한됐다.
국내에서는 4월 중순 이후 세월호 사태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을 반영한 지표들이 채권 가격을 끌어올렸다. 이와 맞물려 새로운 내각이 구성되면서 내수 부진에 따른 기준금리 인하 기대로 국고 3년 금리는 올해 연초 대비 20bp 가량 크게 하락했다(금리 하락=가격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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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글로벌 포트폴리오 전략 설문 응답 추이 <그림=송유미 기자> |
◆신흥국 채권, 올해 2월 저점 찍고 3월부터 반등
신흥국 채권 가격은 지난해 12월 테이퍼링이 시행된 이후 올해 2월중 저점을 찍고 상반기 내내 반등했다.
신흥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등 적극적으로 외인 자본유출 방어에 나선 탓도 있지만, 미국과 유로존, 일본 등 선진국들이 양적완화를 지속하며 잉여자금이 고금리 신흥국으로 다시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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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 신흥국 채권 지수<그림=송유미 기자> |
채권금리와 환율을 감안한 JP모건 신흥국 채권지수는 올해 2월, 290대 수준까지 내려갔으나 지속적으로 상승해 올해 6월에는 310 수준까지 올라왔다.
뉴스핌의 설문조사 결과 추이에서도 지난 1~2월경 신흥국 채권의 단기 전망이 저점을 찍고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전문가들의 컨센서스와 실제 수익이 같은 경로를 따라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박 연구원은 "사실상 신흥국 채권의 호조는 펀더멘털 회복보다는 수급에 의한 것으로, 지난 3월부터 본격적으로 신흥국으로 자금이 몰리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 국채 가격, 세월호 사태 이후 가파른 상승세
국내 국채 가격은 미국 테이퍼링이 시작될 무렵인 지난해 12월, 단기 저점을 형성한 이후 완만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특히 4월중 세월호 사태 이후, 소비심리 부진으로 인한 내수위축에 대한 우려로 4월 중순 이후 국채가격는 급격한 상승을 나타냈다. 이와 맞물려 금리 인하 기대가 살아나며 국채금리는 일제히 연저점을 경신했다.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응답자들은 올해 이후 국내 채권에 대한 비중을 유지하는 가운데 완만하게 투자를 늘리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 지난 3월까지 금리가 횡보세를 지속하자 4월에는 투자를 줄이라는 컨센서스가 모아지기도 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세월호 사태로 국내 경기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며 채권은 랠리를 지속했고, 5~6월부터는 다시 응답자의 투자 곡선도 실제 경로를 따라가며 반등하는 추세를 나타냈다.
◆선진국 채권, 중앙銀 양적완화 지속에 호조
선진국 채권은 미국·유로존·일본 등 대표적인 선진국의 통화 완화기조를 확인하며 강세를 이어갔다.
미국의 한파, 중국과 우크라이나 관련한 대외 불확실성 등으로 선진국 경기회복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지면서 선진국 채권은 장기물 중심으로 크게 가격이 올랐다. ECB는 아직까지 유로존의 경기회복이 충분치 못하다고 판단하고 적극적인 완화정책 패키지를 단행했다. 이에 유로존 주변 지역 국채 가격은 일제히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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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 선진국 채권지수 <그림=송유미 기자> |
한편, 선진국 채권에 대한 전문가들의 설문조사 전망은 다소 빗나갔다. 설문조사에서는 3~4월 기간에 한달 후를 내다본 전망이 다소 비관적으로 나타났으나 실제 4~5월중 선진국 채권 수익은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