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빅풋 앳 홀러 크리크 캐년' 포스터 |
영국 옥스퍼드대학 유전자학자 브라이언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최근 실험결과를 발표하고 진위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빅풋 이야기가 허구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브라이언 교수는 “빅풋의 것으로 추정되는 체모를 입수, DNA 검사를 실시했다”며 “모두 곰, 개, 말, 인간의 모발이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총 57가지 체모 샘플을 대상으로 우선 고배율현미경 및 적외선 형광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2종은 유리섬유 및 식물조직으로 판명됐다.
이후 연구팀은 나머지 샘플 중에서 유전자배열 분석이 가능한 30종을 추려냈다. 여기에는 예티의 것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평가 받는 인도·부탄에서 채취한 샘플도 포함됐다. 각각 40년 전과 10년 전 발견된 이들 샘플은 검사 결과 약 4만 년 전 살던 북극곰과 DNA가 일치했다.
브라이언 교수는 “이 곰은 고대 히말라야에 넓게 분포했다. 아마 설인 예티 즉 빅풋에 관한 전설은 당시 히말라야 산중에서 곰을 사냥하던 사람들이 지어낸 이야기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교수는 “미국 텍사스에서 입수한 체모는 인간의 것으로 밝혀졌다. 이 밖에도 미국 반달가슴곰(6종), 개(4종), 소(4종), 말(4종), 사슴(1종), 양(1종), 말레이시아 야크(1종) 등 예티의 체모는 하나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빅풋은 히말라야 일대 산중을 돌아다니며 거대한 족적을 남긴 수수께끼의 생명체로 알려졌다. 오랜 세월 목격담이 이어지고 있지만 빅풋의 존재를 증명할 결정적인 증거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