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ECB 회의 '촉각'…대규모 유동성 방출에 '무게'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의 회의를 하루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소방수’ 마리오 드라기 총재에게 집중되고 있다.
당장 이번 회의에서 자산담보부증권(ABS) 매입을 포함한 미국식 양적완화(QE) 계획을 내놓지는 않을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진 상태다.
하지만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만큼 궁극적으로 대규모 유동성 방출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오는 가을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 매입이 종료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ECB가 유동성 공백을 얼마나 채워줄 것인가를 저울질하는 데 분주한 모습이다.
이탈로 롬바르디의 데이비드 맨 이코노미스트는 “특정 중앙은행이 연준의 유동성 공급 공백을 채운다면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은 ECB"라고 주장했다.
스탠다드 차타드의 모리스 마라테프티스 리서치 헤드는 “재닛 옐런 의장의 부양책 종료에 따라 글로벌 유동성 공급은 값싼 유로화로 채워질 것”이라며 “ECB의 부양책이 미국 긴축에 따른 충격까지 흡수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면 조심스러운 의견도 없지 않다. 금융위기 이후 연준이 쏟아낸 유동성은 3조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반면 ECB는 미국식 QE를 시행하는 데 독일의 반개와 규정 위반 여부 해석 등 넘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프랑크푸르트 트러스트의 크리스토퍼 킨드 자산배분 헤드는 “ECB의 유동성 공급 기대에 따른 잔치는 지난달로 사실상 마무리됐다”며 “매달 같은 게임을 되풀이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고, 오히려 채권시장에서 강한 조정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