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에 상처 입은 소녀를 내쫓은 일명 'KFC 빅토리아 사건'이 자작극이라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빅토리아 윌처 가족의 페이스북] |
인디펜던트 등 외신들은 세계 네티즌들의 공분을 산 일명 ‘KFC 빅토리아 사건’이 전혀 다른 국면으로 접어들 공산이 있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KFC 빅토리아 사건’은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올라온 글 한편으로 시작됐다. 이 글은 미국 미시시피에 사는 소녀 빅토리아 윌처(3)가 얼굴에 난 상처 탓에 KFC 매장에서 쫓겨났다는 사연을 담았다. 문제의 글은 소녀의 가족이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빅토리아의 가족은 페이스북 글에서 “할머니와 KFC를 찾은 빅토리아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매장 직원은 할머니에게 ‘손녀의 흉터가 손님들을 불쾌하게 할 수 있으니 데리고 나가달라’고 속삭였다. 빅토리아는 지난 4월 개(핏불)에 물려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이번엔 KFC가 더 큰 상처를 줬다”고 주장했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의 비난이 거세지자 KFC 측은 사과하고 빅토리아의 얼굴 치료를 위한 돈 3만 달러를 전달하기로 약속했다. 당시 KFC는 “전적으로 회사 잘못이며, 조사 결과와 무관하게 치료비를 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반전이 벌어졌다. TMZ는 “KFC 관계자들이 CCTV 분석 결과 빅토리아 가족의 주장이 거짓이라고 의견을 모았다”고 24일 보도했다. 가족이 말한 날짜에 빅토리아로 보이는 소녀가 매장에 들어온 화면 자체가 없다는 설명이다. 인디펜던트도 익명의 관계자 말을 인용, “사건이 벌어진 지난 5월15일 매장 CCTV에는 빅토리아가 찍혀 있지 않다. 게다가 할머니는 으깬 감자를 주문했다는데, 해당 매장에서는 으깬 감자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외신들은 이번 사건이 자작극으로 밝혀질 경우, 엄청난 후폭풍이 불어닥칠 것으로 내다봤다. 빅토리아 가족의 페이스북에는 이미 “자작극? 부끄러운 줄 알아라” “가족이 소녀에게 상처를 입혔다” 등 네티즌 댓글이 올라오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