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영향으로 브라질 중심 주요 산지 공급 차질 예상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글로벌 헤지펀드가 설탕 가격 상승에 적극 베팅하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브라질부터 인도까지 기후 영향으로 인해 공급 차질이 발생, 가격 상승을 부추길 것이라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사진:신화/뉴시스) |
23일(현지시각)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한 주 동안 헤지펀드가 설탕에 대한 순매수 포지션을 0.8% 확대, 7만6477계약으로 늘렸다.
이에 따라 순매수 규모는 지난달 13일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또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사자’를 확대한 것은 4주만에 처음이다.
엘니뇨 현상으로 인해 사탕수수 주요 생산지인 브라질과 인도 등의 설탕 공급이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투자 업계의 상승 베팅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헌팅턴 애셋 어드바이저스의 피터 소렌티노 펀드매니저는 “브라질의 가뭄이 설탕 공급에 상당 부분 차질을 초래할 것”이라며 “설탕 뿐 아니라 농작물의 가격이 기후 영향으로 인해 탄탄한 상승 흐름을 탈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자들 사이에 ‘사자’가 몰리면서 선물시장에서 설탕 가격은 지난주에만 5% 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S&P GSCI 농업 지수의 상승률인 0.9%를 크게 앞지르는 것이다. 24개 워자재 가격의 움직임을 반영하는 GSCI 역시 1.3% 오르는 데 그쳤다.
뉴엣지 그룹의 마이클 맥더갈 부대표는 가뭄으로 인해 이번 시즌 브라질의 설탕 공급이 5억6000만톤을 기록, 3700만톤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또 브라질이 휘발류 생산에 요구하는 에탄올 양의 기준을 변경할 경우 설탕 공급이 더욱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브라질에 이어 세계 2위 설탕 수출국인 태국의 경우 오는 11월 이후 생산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곡물 전반에 걸친 순매수 포지션은 지난 17일 기준 한 주 동안 6.8% 줄어든 59만839계약을 기록했다.
특히 콩에 대한 상승 베팅이 42% 급감,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