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우려, 연준은 낙관…일부선 과소평가 지적도
[뉴스핌=김동호 기자]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 증대가 국채시장의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지난주 자넷 옐런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 의장의 낙관적인 태도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인플레 가중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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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거래소에서 모니터를 보고 있는 중개인들. [사진:뉴시스] |
지난 한 주간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0.2bp 상승한 2.608%를 기록했으며, 30년물 금리는 3.436%로 2.1bp 올랐다. 5년물 금리는 1.682%로 1.3bp 하락했다.
지난 17일 발표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대비 0.4% 상승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0.2%를 크게 뛰어넘는 수치다. 또한 전년대비로는 2.1% 오르며 지난 2012년 10월 이후 최고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18일 옐런 의장은 정례 FOMC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최근 CPI 상승에 대해 "지표에 잡음이 있다(noisy)"고 평가하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안정시키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일부 전문가들은 옐런 의장이 경기회복에 치중한 나머지 인플레 우려를 과소평가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하고 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앤서니 크로닌 미 국채 트레이더는 "'인플레 파이터'로서 옐런 의장의 신뢰성에 금이 갔다"며 "중앙은행이 물가를 너무 쉽게 무시하는 것은 채권 투자자들에게 다소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몬트리올은행 마가렛 케린스 채권 전략가는 “값싼 신용이 대규모로 공급된 데 따라 인플레이션이 가파르게 치솟을 가능성에 대해 금융시장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며 “연준과 달리 장기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해 투자자들은 느긋하지 못하다”고 전했다.
시장의 인플레 우려가 커지며 이번 주 26일 발표될 예정인 5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도 주목 받고 있다.
연준이 기준으로 사용하는 물가지표인 PCE 지수는 지난 4월에는 전년대비 1.6% 상승하며 2012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다만 PCE 지수 상승률은 연준의 인플레 목표치 2.0%에 여전히 못 미치고 있어 인플레 우려가 크지 않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연준은 이달 FOMC에서 올해 PCE 지수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의 1.5∼1.6%에서 1.5∼1.7%로 소폭 상향 수정하는 데 그쳤다.
이 외에도 25일 발표될 예정인 1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 결과와 이번 주 동안 진행될 2년과 5년, 7년 만기 국채 입찰 결과도 주목된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