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물 국채 순발행액 1230억달러, 전년 대비 59% 급감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국채 수익률 하락은 월가의 투자자들 사이에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다.
연초 주요 투자은행(IB)들은 가파른 상승을 점쳤지만 예상이 어긋나면서 적잖은 손실을 본 상황.
(사진:AP/뉴시스) |
장기물을 중심으로 국채 수익률이 내림세를 보이는 데 대해 기대에 못 미치는 경기 회복과 저조한 인플레이션 등 다양한 근거들이 배경으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원인은 지극히 사소한 데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다름 아닌 수급이다.
28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연초 이후 미국 10년 만기 국채의 순발행액이 1230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무려 59% 급감한 수치다. 국채 뿐 아니라 회사채와 모기지담보부증권 역시 순발행액이 줄어들었다.
반면 수요 측면에서는 커다란 반전이 발생했다. 지난해까지 매도 포지션이 우세했던 국채 선물 시장이 올들어 헤지펀드를 중심으로 매수 포지션으로 홍수를 이루고 있기 때문.
연방준비제도(Fed)가 자산 매입을 축소하고 있지만 미국 연기금과 은행권, 외국인 투자자들이 ‘사자’를 확대하는 움직임이다.
도이체바으는 “국채 발행이 올들어 대폭 줄어든 것이 대다수의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한 것과 달리 수익률이 하락하는 주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월 3.0%선까지 올랐던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2.5% 선으로 미끄러졌다. 제프리스 증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채권 펀드로 유입된 자금이 855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주식형 펀드의 유입액인 460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하지만 미국 국채 수익률이 현 수준에서 유지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국채 수요가 늘어난 것은 1분기 성장률이 거의 제자리걸음에 그친 데 따른 측면이 크고, 2분기 이후 성장률이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국채시장의 수요에도 변화가 발생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JP 모간은 미국 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의 성장률이 2분기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이에 따라 국채 수익률도 상승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연준이 본격적인 긴축에 나설 때까지 국채 수익률의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JP 모간은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