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준시 자동차 등 한미FTA 문제 개선이 가장 우선 순위"
[뉴스핌=주명호 기자]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지명자가 한국과 일본 양국 사이에서 중재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표명했다. 미국 정부 고위당국자가 한·일 갈등과 관련해 이같이 공개적으로 중재역을 거론한 것은 이례적이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 지명자. [사진 : Wikipedia] |
리퍼트 지명자는 17일(현지시각) 상원 외교위원회 인준청문회에 출석해 "인준이 된다면 캐롤라인 케네디 주일 미국대사, 국무부와 협의해 (한·일 양국 사이에서) 중재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한·일 양국이 어렵고 고통스러운 과거사 이슈들을 해결하기 위해 대화에 나서도록 독려해왔다"며 "지난달 말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한·미·일 국방장관 회담을 개최한 것은 이런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행이 (대사로) 인준됐을 때의 가장 우선 순위가 높은 사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동차나 원산지 문제 등 일부 불공평 사안이 존재한다며 "특히 자동차 문제가 여전히 정말 두드러진다. 미국무역대표부(USTR)와 함께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필요가 있다고 느낀다"고 언급했다.
한미FTA 이행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 협상의 연계 여부에 대해서는 "한국의 TPP 관심에 환영한다"면서도 한국이 참여하려면 "(FTA를 비롯해) 선결문제들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발 안보 위협과 관련해선 ▲북한 정권을 고립시키는 국제적 컨센서스 조성 ▲다자 또는 독자제재 지속 ▲강력한 국방력과 대북 억지력을 3대 대북접근 기조로 제시했다.
리퍼트 지명자는 "북한의 위협에는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기술에 대한 지속적 추구와 전 세계적 확산 활동, 끔찍한 인권위반 행위들이 포함된다"고 지적하며 북한의 위협에 대한 경계를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준 시 한국 정부와 협의해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추구하고 핵심 기술의 확산을 막기 위한 노력을 전개해나갈 것"이라며 "커티스 스캐퍼로티 주한미군사령관 등과 긴밀히 협의해 대북 억지를 강화하고 주한미군 2만8500명이 필요할 경우 오늘 밤이라도 싸울 수 있도록 준비태세를 갖추게 만들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미 원자력협정 협상에 대해서는 "미국이 한국 정부와 원자력 분야에서 협력을 계속하면서도 강력한 비확산 기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협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퍼트 지명자에 대한 인준안은 상원 외교위원회와 본회의 표결을 거쳐야 한다. 리퍼트 지명자에 대한 인준표결이 언제 실시될지는 미정이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