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지난해 14조2000억$…격차 더 커질 것"
[뉴스핌=주명호 기자]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회사채 발행국에 등극했다. 16일(현지시각) 발표된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발행된 회사채 규모가 14조2000억달러로 집계돼 미국의 13조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양국 간 회사채 규모 격차는 시간이 지날 수록 더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S&P는 중국 회사채 규모가 2018년까지 20조4000억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회사채 규모는 같은 기간 14조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정부의 금융 규제에도 중국 시중은행들의 풍부한 유동성과 국영기업들의 대규모 설비투자가 최근 회사채 규모를 빠르게 늘리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진단이다. S&P는 "중국의 성장둔화와 대출 규제 강화, 높은 금리 등으로 특히 중소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급증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낮은 성장세와 기업들의 취약한 재정환경으로 인해 과도한 회사채 증가가 전 세계적으로 디폴트 우려를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미 올해 3월 중국 태양광업체 상하이차오르(上海超日)가 중국 기업 중 최초로 디폴트에 빠진 바 있으며 부동산 기업 싱룬즈예(興潤置業)도 뒤를 이어 디폴트를 선언했다.
전 세계적으로도 회사채 발행 규모는 지금보다 더 몸집이 커질 전망이다. S&P는 2014년에서 2018년까지 신규 회사채 발행 규모가 60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2013년~2017년 발행된 53억달러를 상회한 수준이다. 새 회사채 중 절반은 아시아 태평양지역 기업들이 발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S&P는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