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과 외자 위안화 결제 개선, 무역금융 결제 완화
[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이 수출 확대를 위한 금융제도 지원에 나섰다. 12일 중국증권보(中國證券報)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은 11일 웹사이트에 11개 조항의 대외무역 확대를 위한 금융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된 금융 지원책은 국가개발은행, 정책은행, 국유 상업은행, 주식제 상업은행 및 중국우정저축은행 등 중국 모든 금융기관에 적용된다.
대외무역 금융 지원책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개인의 무역결제 확대 시행이다. 인민은행은 각 금융기관이 상품무역과 서비스 무역을 위한 개인의 역외 위안화 결제를 지원하도록 지시했다.
중국이 기업의 위안화 무역결제에 이어 개인의 위안화 무역결제도 전면 시행하기로 한 것이다. 중국은 2009년 7월 상하이(上海)·광저우(廣州)·선전(深圳)·주하이(珠海)·둥관(東莞) 등 5개 지역의 기업을 대상으로 처음 위안화 무역결제를 시행한 이후 현재 중국 전역의 모든 기업으로 대상을 확대했다.
개인의 무역 결제는 2012년 12월 처음 시행됐지만, 저장(浙江)성 이우(義烏)·광시(廣西) 둥싱(東興) 등 시범 지역으로 제한됐다. 2012년 12월 28일 중국에서 처음으로 개인 역외 위안화 무역결제가 시작된 이우시는 제도 시행 반년 만에 위안화 결제액이 급증하고, 지역 경제 성장이 빨라지는 등 효과를 봤다.
기업의 회사채 발행 등 수출입 기업의 자금조달 경로 확대를 위한 금융기관의 지원도 확대된다. 인민은행은 금융기관이 다양한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통해 수출입 기업에 대한 신용대출을 확대하고, 비(非)금융기관의 회사채 발행을 지원하도록 지시했다.
인민은행은 전자상거래를 통한 무역 확대 방안도 마련했다. 은행이 온라인결제 자격을 취득한 업체와 함께 온라인을 통한 위안화 무역결제 서비스를 지원하도록 한 것이다.
다국적 기업을 위한 무역결제 지원 방안도 제시됐다. 인민은행은 중국 은행들이 다국적 기업을 대상으로 위안화 캐쉬풀링(cash pooling·각 계열사간 여유자금 순환) 등을 포함한 위안화 자금 집중운용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했다.
위안화 자금 집중운용 서비스가 제공되면 중국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의 자회사와 해외 소재 모회사 간의 무역 결제를 위한 위안화 자금 거래가 지금보다 훨씬 편리해질 전망이다. 이제까지는 중국에 있는 다국적 기업과 해외 본사는 중국 내 은행을 통해야만 자금을 거래할 수 있었고, 거래 규모도 중국 정부가 정한 한도 내에서만 허용됐다.
또한 인민은행은 다국적 기업이 해외 모회사와의 무역 결제 과정에서 남은 위안화 자금을 캐쉬풀링을 통해 자유롭게 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 밖에 이번 지원책에는 △무역기업 금융조달 채널 확대 △대외무역에 대한 중국수출입은행 등 정책성은행 금융서비스 강화 △금융리스 육성 △대외 무역 및 위안화 투자 결제 업무 간소화 △무역기업 신용시스템 구축 △위안화 환율제도 완비 △환율 리스크 헷지 도구 다양화 △중국기업 해외진출시 금융서비스 제공 강화 등이 포함됐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