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찰 물량 부담에도 유로존 강세 영향
[뉴스핌=노종빈 기자] 이번주 미국 국채시장은 미국의 양호한 경기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유럽의 추가 양적완화 정책으로 인해 박스권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지난주 유럽중앙은행(ECB)은 정책회의를 통해 추가통화완화 정책을 결정했다. 이후 유럽 주요국 국채 수익률이 빠른 하락세를 나타냈다.
반면 지난주 미국 국채금리는 대규모 입찰물량 부담에 따라 장단기물이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미국 재무부는 이번주 중 280억달러 어치의 3년만기와 210억달러 어치의 10년만기, 130억달러 어치의 30년만기 국채를 각각 입찰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유럽의 추가 양적완화 조치로 인해 미국 국채금리도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주 미국 고용보고서 발표결과 5월 실업률은 지난달과 같은 6.3%대를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실업률이 지난달 6.4%로 상승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시간당 평균임금 상승률도 2.1%에 그치며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 전망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ECB는 지난 5일 기준금리 인하와 마이너스 예금금리 도입 등 추가 경기부양책을 결정했다. 이로 인해 유로존 주변국을 중심으로 채권 강세흐름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미국 경제 지표가 잘나오고 경기회복 전망이 지속되더라도 미국 국채금리는 쉽게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동일 만기 기준 독일 분트채 수익률은 미국 국채 수익률의 절반 수준에 불과해 미국 국채가 저평가돼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10년만기 독일 분트채 수익률이 1.355%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각각 2.646%, 2.748%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미국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2.595%로 미국 국채가격은 상당 수준 저평가돼 있다는 관측이다.
스콧 메이너드 구겐하임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 경제가 분명히 좋아지고 있어 금리인상 가능성은 있다"며 "하지만 미국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계속되면서 금리가 쉽게 오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주 미국 경제지표로는 5월 소매판매(12일),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6월 로이터/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13일)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주요 이벤트로는 연준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준 총재, 대니얼 타룰로 이사 등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