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기락 기자]공기업 사장이 아들의 미국 유학 등록금 명목으로 STX그룹의 금품로비를 받은 것으로 수사 결과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임관혁)는 유창무 전 무역보험공사(64) 전 사장을 지난 3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5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유 전 사장은 이종철 전 STX 부회장과 부부동반 골프를 친 뒤 “유학을 앞둔 아들이 STX 장학재단에서 장학금을 받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 전 부회장으로부터 이 내용을 보고받은 강덕수(64·구속기소) 당시 STX그룹 회장은 “장학금이 지급될 수 있도록 하고, 필요하면 규정도 개정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STX 측은 유 전 사장의 아들이 STX 장학생으로 선발되지 않자 특채로 채용해 미국 경영전문대학원(MBA) 등록금 명목으로 2011∼2012년 두 차례에 걸쳐 10만달러(1억원)를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 전 사장의 아들은 유학을 다녀온 이후 STX에 근무하는 조건으로 장학금을 받았으나 현재 다른 회사에 재직 중이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