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강혁 기자] 삼성에버랜드가 3일 이사회를 열어 상장을 추진키로 결의하면서 이를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번 결정이 깜짝 발표되면서 누가 주도한 그림인지 궁금증을 높이는 상태다.
특히 이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치료를 받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주도의 상장 추진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결정은 이 회장이 이미 지난 4월에 삼성 수뇌부로부터 보고를 받고 재가한 사안이라는 게 삼성 측 설명이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에버랜드는 대주주 지분 관계와 그룹의 지배구조상 총수의 최종 결정이 있지 않으면 발표하기 어렵다"면서 "이 회장이 지난 4월 귀국 후 출근경영에 나서면서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지난 4월 17일 96일간의 장기 해외체류를 끝내고 귀국, 그로부터 5일 후인 22일 삼성 서초사옥으로 출근경영을 재개한 바 있다.
이날 출근경영에서 그룹의 사업 재조정과 지배구조 단순화 작업 등 현안을 보고받고 삼성에버랜드 상장을 포함한 주요 사안에 대해 결정을 내렸다는 게 삼성 내부의 전언이다.
삼성은 최근 삼성SDI와 제일모직, 삼성종합화학과 삼성석유화학의 합병을 결정하는 등 그룹의 주력인 전자·중화학 부문에서 사업 재조정과 지배구조 개편작업을 진행 중이다. 금융계열사에 대한 강도높은 구조조정도 병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이 현재 진행 중인 일련의 작업에 대해 어디까지 재가를 했는지도 향후 지켜볼 대목이다. 관련업계에서는 향후 건설부문의 통폐합 작업을 유력하게 점치고 있다.
한편, 삼성에버랜드에 따르면 이날 이사회는 오전 7시 서울 수송동 사옥에서 진행됐다. 윤주화·김봉영 삼성에버랜드 대표이사와 전태흥 부사장, 최수영 상무 등 4명의 등기이사와 2대주주인 KCC의 사외이사인 이대익 이사 등 5명의 이사진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