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Anda 중국

속보

더보기

[중국기업] 매머드 '문어발' 국유기업 화룬그룹

기사입력 : 2014년04월21일 16:28

최종수정 : 2014년06월19일 17:02

전력가스 의약 부동산 시멘트 소매유통 맥주까지 섭렵

[뉴스핌=조윤선 기자] 중국 초대형 국유기업 화룬(華潤)그룹 쑹린(宋林) 이사장(회장)이 비리에 연루돼 낙마하면서  10여개 상장사를 보유한 화룬그룹 경영 앞날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당국은 4월 중순 쑹 이사장을  체포해 조사를 벌여왔으며, 쑹 이사장은 4월  19일 조사 과정에서 면직 처분된 것으로 전해졌다.  화룬그룹은  홍콩에 5개 상장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분 매입을 통해 중국 본토 A주 상장사 6개를 직간접적으로 장악하고 있는 초대형 국유기업이다. 화룬은 최근 산하 의약사업부문 통합 재편을 통한 홍콩 증시 일괄상장을 추진해왔으나, 쑹 이사장의 낙마로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공산당이 키운 알짜자산, 글로벌 500대기업

화룬그룹유한공사(이하 화룬그룹)는 홍콩에 등록된 다각경영 체제를 갖춘 국유 대기업이다. 전신은 '롄허항(聯和行 Liow & Co)'이라는 이름의 소규모 무역상으로 항일전쟁 시기인 1938년에 설립됐다.

1948년 조직개편을 거쳐 '화룬공사'로 사명을 변경, 1952년 중앙무역부(현 중국 상무부) 소속으로 넘어갔고 1983년 화룬그룹공사로 조직개편 후 2003년 중국 국무원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가 직접 감독관리를 맡는 국유 대기업이 됐다.

주요 사업은 소매유통업과 전력, 부동산, 시멘트, 가스, 의약 등이다.

화룬그룹은 그룹 산하에 △화룬촹예(創業)유한공사 △화룬전력홀딩스유한공사 △화룬즈디(置地)유한공사 △화룬시멘트홀딩스유한공사 △화룬가스홀딩스유한공사 △화룬의약그룹유한공사 △화룬금융홀딩스유한공사 등 7개 전략사업단위(계열사)를 두고 있다.

이들 계열사는 또 중국 최대 마트 체인인 화룬완자(萬家), 맥주시장에서 상당한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화룬쉐화(雪花)맥주를 포함한 16개 프로핏센터(profit center 이익거점) 등 실질적 기업 형태의 사업단위 2300여개를 보유하고 있다. 직원 수만 해도 42만명에 달하는 초대형 회사다.

그래픽: 송유미 기자.
화룬그룹의 7개 전략사업단위 중 화룬촹예유한공사(00291.HK)와 화룬전력(00836.HK), 화룬즈디(01109.HK), 화룬시멘트(01313.HK), 화룬가스(01193.HK)는 홍콩 상장사다.

그 중에서 유통소매 사업을 담당하는 '화룬촹예', 전력 사업을 담당하는 '화룬전력', 부동산 사업을 담당하는 '화룬즈디'가 화룬그룹의 3대 우량주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우선 화룬촹예 산하에는 중국 최대 마트 체인인 화룬완자(華潤萬家)와 중국 맥주시장에서 상당한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화룬쉐화(華潤雪花)맥주, 식품가공회사 화룬우펑(華潤五豐), 포장음료 생산기업인 화룬이바오(華潤怡寶)식품음료유한공사가 있다.

그 중에서 화룬완자는 2013년 기준 중국 전역에 4600개의 매장을 보유한 대형 유통업체다.   화룬쉐화는 중국 본토에 95개 맥주공장을 두고 있고 연간생산능력이 1900만t을 넘는다.  화룬쉐화는 중국 전체 맥주시장에서 23%의 점유율을 자랑한다.  

화룬전력과 화룬즈디도 각각 전력과 부동산이라는 그룹내 핵심사업을 담당하는 계열사로 양호한 영업실적과 경영 효율성으로 그룹 내부의 우량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홍콩에 상장한 이들 우량 자회사 외에도 화룬그룹은 6개 중국 본토 A증시 상장사의 대주주로 있다. 여기에는 화룬싼주(華潤三九 000999.SZ), 화룬솽허(華潤雙鶴 600062.SH), 화룬진화(華潤錦華 000810.SZ), 화룬완둥(華潤萬東 600055.SH), 완커A(萬科A 000002.SZ), 둥어아교(東阿阿膠 000423.SZ)가 포함된다.

2013년 말 기준, 화룬그룹의 총 자산은 1조1337억 홍콩달러(약 134조원)로 10년전인 2004년 1012억 홍콩달러(약 13조5000억원)보다 10배가 증가했다. 2013년 매출은 5002억 홍콩달러(약 67조원)로 2004년 628억 홍콩달러(약 8조원)보다 8배 이상 늘었다. 2013년 화룬그룹은 포춘지 선정 글로벌 500대 기업 중 187위를 차지, 처음으로 200위권 안에 들었다.

화룬그룹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2015년까지 매출액 7000억 홍콩달러, 영업 이익 1000억 홍콩달러, 총 자산 1조 홍콩달러라는 공격적 목표를 세우고 있다.

그래픽: 송유미 기자.
◇성공신화에 물든 '검은그림자' 비자금과 내연녀

지난 10년간 기업 총 자산과 매출이 크게 늘어난 이유는 쑹린이 2004년부터 그룹 회장직을 맡으면서 인수합병(M&A)에 주력,  경영 다각화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소매유통, 전력, 부동산, 시멘트, 가스, 의약, 금융 등 7개 전략사업단위도 쑹 회장의 M&A 등 조직개편으로 지난 2008년 그 틀을 갖췄다.

올해 51세인 쑹린 회장은 산둥(山東) 루산(乳山) 출신으로, 산둥사범대학부속중학교를 졸업해 상하이 퉁지(同濟)대학에서 고체역학을 전공했다. 부친은 해방전 혁명에 참가했으며 산둥사범대학 당위서기를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1983년 중앙무역부에 소속된 화룬공사가 화룬그룹공사로 개편된 2년 후인 1985년 쑹린은 인턴 사원으로 화룬그룹에 입사했다.

그 후 30년간 화룬그룹자산관리공사, 석유화학공업, 전력, 반도체 등 부서에서 경력을 쌓으며, 말단 인턴 신분에서 그룹 최고책임자인 회장(이사장)에 올랐다.

2001년은 쑹린은 인생 최대의 전환점을 맞았다. 화룬그룹 산하의 유통소매 사업을 담당하는 화룬촹예의 주가가 지속적으로 부진을 보였던 이 때, 쑹린은 화룬촹예의 책임자인 총경리를 맞아 경영 침체에 빠진 화룬촹예를 회생시키는데 큰 공헌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쑹린은 당시 화룬그룹 회장이었던 닝가오닝(寧高寧)의 최측근으로 능력을 인정받으면서, 2001년 이후 화룬그룹 홍콩 상장사 중 4개사의 총책임자를 역임했고 2004년 닝가오닝에 이어 화룬그룹 이사장직을 맡았다.

승승가도를 달렸던 그는 최근 100억 위안대의 산시(山西) 금업(金業)그룹자산 인수과정에서 10억 위안의 국유자산을 고의로 빼돌린 독직 비리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았다.   

중국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4월 17일 홈페이지를 통해 쑹 이사장을 체포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이틀 후인 19일 중국 매체는 쑹 이사장이 면직 처분됐다고  전했다.  쑹 이사장은 독직 비리 혐의 외에도 홍콩과 중국 본토에 내연녀 수명을 거느려 온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매체는 20여일 전만해도 쑹린 회장이 화룬그룹 공식 홈페이지에 '그룹 최고 경영자에게 도덕이 능력 이상으로 중요하게 요구되는 덕목'이라는 글을 남겼지만, 정작 그 자신은 오늘날 비리 사건으로 낙마하면서 부도덕한 기업인의 '표상'이 됐다고 꼬집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사진
대법 "대법원장 청문회 출석 곤란"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대법원은 조희대 대법원장과 대법관들이 오는 14일 예정된 '사법부의 대선개입 의혹 진상규명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국회에 전달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12일 기자단 공지를 통해 "재판에 관한 청문회에 법관이 출석하는 것은 여러모로 곤란하다는 입장"이라며 "출석 요청을 받은 16명의 법관 모두 '청문회 출석요구에 대한 의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조희대 대법원장. [사진=뉴스핌DB] 앞서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지난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에서 무죄를 선고한 항소심 판결을 파기하고 유죄 취지로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민주당은 대법원이 이 후보 사건을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심리·선고해 사실상 대선에 개입했다며 대법원장에 대한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지난 7일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과 증인·참고인 출석 요구 등을 의결했다. 청문회 증인으로는 조 대법원장과 판결에 관여한 대법관 11명이 전원 채택됐으며 대법원 수석·선임재판연구관, 대법원장 비서실장, 법원행정처 사법정보화실장 등 판사들도 포함됐다.  shl22@newspim.com 2025-05-12 18:2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