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형 기술과 노하우로 세계 시장 종횡무진
[뉴스핌=강소영 기자] 2014년 5월초 아프리카 방문에 나선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의 '철도 세일즈' 외교를 계기로 중국 대형 열차(기관차)제조업체중 하나인 중국베이처(中國北車 중국북차)가 시장의 관심 기업으로 떠올랐다.
A주 상장기업인 중국베이처는 아프리카 현지 열차 설비와 대형 철도 건설사업 수주로 엄청난 수혜를 입은데다 때마침 홍콩증시 상장까지 목전에 두고 있어 시장과 투자자들로 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중국베이처의 홍콩 증시 상장 예정일은 이번 달 22일. 중국베이처는 홍콩 IPO(기업공개)를 통해 15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올해 홍콩 증시 IPO 중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중국의 국유자동차 업체 둥펑(東風)차, 중국기계공업그룹을 포함한 세 개 기업이 기초투자자(Cornerstone investors) 자격으로 1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중국베이처는 홍콩 증시 상장을 마치면 중국난처(南車)와 함께 홍콩과 본토 증시에 모두 상장한 2대 열차 설비 기업이 된다. 중국베이처는 지난 2009년 상하이 증시에 상장했다.
중국베이처의 상장 소식과 함께 양호한 실적으로도 시장의 주목을 받고있다. 이 업체는 지난해 매출 972억 4000만 위안과 순이익 41억 3000만 위안을 달성했다.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4%와 21.4%가 늘었다.
실적 향상에는 아프리카 시장을 중심으로 한 중국 정부의 철도 해외진출 지원이 큰 몫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증권일보에 따르면, 2010~2014년 중국베이처는 아프리카 19개 국가와 1842량의 열차를 공급계약을 맺었다. 수출 금액으로는 12억 5000만 달러에 달한다.
올해 3월에는 에티오피아가 중국베이처의 궤도열차 41량과 내연기관차 3대를 구매하기로 했다. 같은달 남아프리카공화국도 중국베이처와 내연기관차 232대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 내연기관차 수출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중국이 국내 철로 확충과 해외 철도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도 중국베이처의 사업 전망을 밝히는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 12차 5개년 경제개발 계획(12.5규획, 2011~2015년)에 따라, 중국은 전국에 12만km의 철도를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12.5규획 기간 29,000km의 철도를 새로 부설할 예정이다.
중국 정부는 유럽·중앙아시아와 북미 대륙을 관통하는 해외 철도 부설도 추진 중이다. 고속철 수출을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중국난처와 함께 중국 철도 관련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베이처는 정부의 철도 육성 정책의 최대 수혜가자 될 전망이다.
중국베이처의 탄생과 발전은 중국 철도의 역사와 그 궤를 함께 한다. 1900년도 말 중국에 서양의 철도가 들어오면서 전역에 철도차량 제조기업이 생겨났다. 신중국 성립 후에는 모두 국가에 흡수돼 국유기업으로 운영됐다. 그러다 2008년에 궤도 분야 32개 기업과 연구소가 합쳐져 베이처와 난처 두개의 거대 열차 제조기업으로 양분됐다.
이때 중국베이처는 국무원 산하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의 비준을 얻어 중국북방기차차량공업집단(中國北方機車車輛工業集團)과 다퉁첸진투자유한책임공사(大同前进投资有限责任公司), 중국청퉁(成通)홀딩스와 중국화룽(華龍)자산관리공사 등을 통합한 형태로 발족됐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