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중국철건 수십조 공사 추진
[뉴스핌=김영훈 기자] 중국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아프리카를 순방하며 ‘고속철 세일즈 외교’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상장사인 중국철건(中國鐵建〮601186)의 자회사가 나이지리아에서 807억7900만위안 규모의 철로 부설 공사를 수주해 주목 받고 있다.
이번 계약 액수는 이 회사의 지난해 전체 매출의 13.77%에 해당해 큰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상하이정취안바오는 중국철건의 자회사인 중국토목공정그룹이 지난 5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 연방교통부와 현지 연안지역 철로 부설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보도했다. 총 부설 길이는 1385km이며 시속 120km로 운행이 가능하다.
중국철건은 중국의 2대 상장 철도 회사로 중국 내 노반 조성 및 철로 부설의 50% 이상을 맡고 있다. 하지만 최근 중국 내 철로 건설 수주는 내리막길을 걸어 왔다.
지난 1분기 이 회사의 철로 수주 계약은 63.4%가 감소했으며, 도로 공사 역시 7.8% 감소했다. 다만 지하철과 정부청사, 주택 건설 계약이 같은 기간 각각 130%와 88%, 6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철건의 실적 전망과 관련해 한 시장 전문가는 “올 한해 철도 투자규모가 8000억위안으로 확대된 가운데 2분기 철도 투자가 연초의 불황에서 벗어나면서 중국 철건 역시 올해 안정적인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계약은 리커창 총리의 고속철 세일즈 외교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 받고 있다. 리 총리는 5일부터 에티오피아, 나이지리아, 앙골라, 케냐 등 아프리카 4개국을 공식 방문 중이다.
리 총리는 지난해 3월 취임 이후 외국 정상이나 고위 관료들에게 중국 고속철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고속철 세일즈 외교’라는 평을 들어왔다.
그는 첫 방문지인 에티오피아에서도 현지 지도자들에게 '중국 고속철은 산악구간서도 문제없다'고 자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또 리 총리의 아프리카 방문을 계기로 아프리카 지역 발전을 위해 조성한 중국 아프리카 개발펀드 규모를 기존 30억달러에서 50억달러로 추가 조성하기로 하며 아프리카에 더욱 바짝 다가섰다. 이와 함께 철도와 항공 등 인프라 스트럭처 투자를 적극 지원하기 위해 '고속철 연구개발센터' 설립도 추진하기로 했다
중국은 2020년까지 아프리카와의 무역규모를 4000억달러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중국 기업들의 아프리카 진출은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중국의 아프리카에 대한 직접 투자 규모는 이미 1000억달러에 근접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