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모+실력 카레이싱 최고 스타.."올해 목표는 챔피언"
무한도전 카레이싱 편에 출연중인 권봄이 씨. 카레이싱계의 최고 스타인 그녀의 올해 목표는 챔피언이 되는 것이다.(사진 = 김학선 기자) |
처음 본 그녀는 TV에서 보던 것과 달리 섹시한 느낌을 줬다. 방송에서는 온 몸을 빈틈없이 가린 레이싱복을 주로 입고 나왔는데, 이날은 핫팬츠와 반팔 티셔츠에 하이힐을 신고 있었다.
그녀는 “인터뷰 요청도 많고, 시합도 준비하느라 긴장을 많이 하고 있다”며 “방송은 XTM의 ‘더 벙커’ 촬영과 방송이 모두 종료됐고, 무한도전은 촬영을 재개해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KSF) 1전 경기날(7월4일)이 마지막 촬영이 될 것 같다”고 근황을 전했다.
무한도전 멤버들의 레이싱 실력에 대해 묻자 기다렸다는 듯 아낌없는 칭찬을 쏟아낸다. 그녀는 “처음 시작했을 때 바쁜 연예인들이어서 집중을 하겠나 싶었는데, 멤버들 모두 열정이 넘쳤다”며 “특히, 노홍철 씨는 스태프에게 수동기어 차량을 빌려 연습을 하는 등 노력파여서 더 많이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노홍철과 관련된 사심방송 의혹에 대해서는 “사심은 전혀 없고, 장윤주 씨랑 잘됐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화제가 된 유재석과의 레이싱 대결에 대한 생각도 솔직히 털어놨다. 그녀는 “처음엔 우습게 봤다가 큰 코 다칠 뻔 했다”며 “기본적으로 운전에 대한 감각이 있고, 습득력이 굉장히 빠르다. 진행도 잘하고, 신이 모든 것을 다 준 것 같다”고 감탄을 전했다.
무한도전 멤버 중 최고의 레이서를 뽑아 달라는 질문에는 주저없이 정형돈을 지목했다. 그녀는 “정형돈씨는 노력은 안하는데 잘하는 천재형이다”며 “어떠한 것에 대해 왜 그렇게 해야하는지 원리를 먼저 궁금해 하고, 파고드는 똑똑한 사람이다”고 소개했다.
박명수에 대해서는 “버럭하는 면이 있어 진짜 무섭다”며 “삼촌이나 아버지 같은 분이어서 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울에서 1남 2녀 중 장녀로 태어난 그녀는 걸그룹 데뷔를 준비하다 레이싱의 길로 들어섰다. 그녀는 “21살 때부터 2년간 기획사를 두 군데 다녔는데, 한군데는 돈을 요구하는 등 안좋은 기획사였다”며 “다른 곳은 제대로 된 기획사라고 해서 다녔는데, 아무리 해도 춤이 늘지 않았다”며 중도 포기의 이유를 설명했다.
그 때의 기억 때문인지 그녀는 요즘도 춤은 절대 추지 않고, 노래만 가끔 부른단다. 좋아하는 노래는 이은미의 ‘애인이었요’와 최근 리메이크된 ‘서른즈음에’이다.
걸그룹 데뷔에 실패하고, IT업체에 근무하던 그녀는 2010년 초부터 시작한 카트가 계기가 돼 레이싱의 길로 들어섰다.
그녀는 “가수생활을 못하게 된 후 일반 직장을 다녔는데, 새장 안의 새처럼 갑갑해 미칠 것 같았다”며 “카트를 타면서 신세계를 만난 느낌이 들었고, 레이싱의 길로 들어서서는 마지막 희망이라는 생각으로 직장도 그만두고 전념하게 됐다”고 말했다.
카레이싱 데뷔전은 2011년 난이도가 제일 높은 제네시스 쿠페전(3800cc)이었다. 그녀는 “유치원을 다니다가 갑자기 대학을 간 셈으로, 사고도 많이 났고, 부상도 많았다”며 “데뷔전 때 차에 불이 나서 소화기를 들었었고, 태백에서의 레이싱 때는 가드레일을 심하게 부딪쳐 손등뼈 분쇄골절을 당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어려움은 그 뿐만이 아니었다. 그녀는 “홍일점이기때문에 다들 와서 음료수도 챙겨주고 잘 대해줄 것이라 생각했는데, 절대 착각이었다”며 “한 번은 한 드라이버가 내 앞길만 가로막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비하발언을 해 이를 악물고 연습해 실제 경기서 앞질러 버린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귀엽고 깜찍한 외모와는 어울리지 않는 그녀의 도전정신. 성격도 그럴까. 그녀는 “성격은 낯가림이 심하고 새침한 트리플A형이다”며 “하지만, 레이싱을 하면서 활달해 지려고 노력하고 있고, 또 알고 보면 푼수다”고 웃었다.
올해 목표는 만년 2등의 꼬리표를 떼는 것이다. 그년 “만년 2위 홍진호 씨(프로게이머 출신 방송인)가 공감이 가는 게 있다”며 “카트로 그렇고, 투어링카도 2위만 해 봤는데, 올해는 챔피언이 되는게 목표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체력관리도 열심이다. 그녀는 “매일 헬수장 가서 웨이트트레이닝 하고, 주말에는 등산하면서 체력을 기르고 있다”며 “홍삼도 많이 먹고 있다”고 말했다.
권봄이 씨는 “저한테 모터스포츠는 산소와 같은 존재로, 아마 다른 일을 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다”며 “모터스포츠를 일반인들에게 알릴 수 있는 방송도 불러만 주면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권봄이 씨는 귀엽고 깜찍함 속에 섹시함이 숨어있는 매력녀였다. 차분하면서도 남을 배려하는 성격도 인상적이었다. 차와 스피드, 사람을 사랑하는 그녀가 올해는 꼭 실력과 미모를 겸비한 진정한 챔피언에 오르기를 기대해 본다.
[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