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

속보

더보기

[씨네톡] 블록버스터는 이렇게 만들어라 '퍼시픽 림'

기사입력 : 2013년07월10일 08:58

최종수정 : 1970년01월01일 09:00

'퍼시픽 림'의 주인공이 탑승하는 미국 예거 '집시 데인저'
[뉴스핌=김세혁 기자]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가 끌어올린 객석의 눈높이를 업그레이드해줄 영화가 마침내 등장했다.

기예르모 델 토로 회심의 역작 ‘퍼시픽 림’은 지금껏 만났던 블록버스터의 기준을 뒤바꿀 괴물 같은 작품이다. 거대한 스케일과 압도적인 그래픽, 호쾌한 액션, 엄청난 몰입감 등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다. 충격적 비주얼로 객석의 눈높이를 꼭대기에 올려놓을 ‘퍼시픽 림’을 보노라면 이후에 등장할 블록버스터들이 걱정될 지경이다.  

영화는 시작과 동시에 객석을 거세게 몰아친다. 멀지 않은 미래, 태평양 해저에서 솟아오른 거대한 괴물 ‘카이주(괴수)’와 이에 맞서 개발된 강철로봇 ‘예거’의 사투가 보는 이들의 눈과 귀를 뒤흔든다.    

2인1조로 구성되는 예거의 '드리프트' 조종시스템

‘퍼시픽 림’은 남자의 로망으로 통하는 메카물이다. 비단 메카물에 목숨 거는 마니아가 아니더라도 거대한 예거와 첨단 조종시스템 등 관객을 즐겁게 할 요소로 가득하다. 예거는 파일럿 두 명이 하나가 되는 ‘드리프트’ 시스템으로 움직인다. 파일럿은 서로의 머릿 속 데이터를 공유하고 일체가 돼 예거를 움직인다.   

메카물을 보면서 짜임새 있는 스토리를 기대한다면 과욕이다. 영화는 각국의 예거가 힘을 합쳐 카이주를 처치하고 인류를 구하는 밋밋한 스토리를 채용했다. 주인공이 아픈 과거를 딛고 새 파트너와 의기투합하는 과정과 미국식 영웅주의도 물론 식상하다. 영화 곳곳에 일본 애니메이션 ‘에반게리온’과 영화 ‘아마겟돈’과 비슷한 설정이 엿보이기도 한다.

주인공 롤리(찰리 헌냄, 왼쪽)와 마코(키쿠치 린코)

하지만 ‘퍼시픽 림’은 압도적인 화면 하나만으로도 단점들을 커버한다. 스크린을 꽉 채우는 거대한 로봇 ‘예거’가 내뿜는 존재감만으로도 극장을 찾을 의미가 충분하다. 특히 엄청난 투자가 필요한 액션의 비중을 높인 점을 높이 살만하다. 러닝타임의 절반 넘게 이어지는 예거와 카이주의 전투는 미처 경험하지 못했던 쾌감을 선사한다. 빅스케일 전투신 앞에서 ‘트랜스포머’는 시작에 불과했다는 감탄이 터진다. 카이주의 안면에 작렬하는 강철주먹의 타격감은 어지간한 공포영화보다 시원하다. 코앞에서 전투가 벌어지듯 엄청난 현장감 역시 압권이다.     

영화 '퍼시픽 림'에 등장하는 예거들

재미있는 것은 ‘퍼시픽 림’의 주인공이나 다름없는 예거가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혼합한 매력덩어리라는 점. 교감을 응용한 첨단 드리프트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예거는 강철판을 두들겨 만든 듯 투박한 몸체와 불을 내뿜은 엔진 등 아날로그 감성이 살아있다. 도시를 불바다로 만드는 카이주 무리에 맞서는 ‘집시 데인저’ ‘크림슨 타이푼’ ‘체르노 알파’ ‘스트라이커 유레카’ 등 다양한 예거를 비교해가며 감상하는 재미도 짜릿하다.

다소 일본풍이 느껴지고 스토리의 짜임새가 탄탄한 수준은 아니지만 ‘퍼시픽 림’은 스케일과 화면만으로 올 여름 극장가를 평정할 가공할 경쟁력을 가졌다. 3D 블록버스터의 전과 후를 나눌 ‘퍼시픽 림’을 이왕 즐기려 한다면 아이맥스를 적극 추천한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해병대원 특검법' 국회 본회의 상정…與, 필리버스터로 맞불 [서울=뉴스핌] 김윤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해병대원 순직사건 외압 의혹의 진상규명을 위해 제출한 '채 해병 특검법'이 3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됐다. 국민의힘은 즉각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 요구서를 제출하며 맞불을 놨다. 국회법상 필리버스터는 '종결동의' 제출 24시간 후 국회 재적의원 5분의 3 이상 동의로 중단할 수 있다. 이날 민주당이 15시 45분 필리버스터 종결 동의서를 제출함에 따라, 특검법은 24시간 토론을 거친 뒤 오는 4일 오후 표결이 진행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5회국회(임시회) 제415-45차 본회의에서 채상병 특검법 상정을 반대하는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하고 있다. 2024.07.03 pangbin@newspim.com 국회는 이날 본회의 첫 안건으로 박찬대 원내대표 등 민주당 의원 전원 명의로 제출된 '순직 해병 수사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 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을 상정했다.  당초 민주당은 지난 2일 본회의에서 특검법을 상정하겠다는 방침이었지만, 전날 대정부질문이 진행되던 도중 김병주 민주당 의원의 발언으로 여야 간 고성이 오가며 본회의가 파행돼 불발됐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 전 열린 의원총회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채상병 특검법안이 상정되면 의사 진행 발언과 함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엄포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같은 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4일 본회의 처리를 목표로 해병대원 특검법을 상정하겠다는 방침을 재차 공고히 했다. 당초 이들은 대정부질문 이후 채상병 특검법을 본회의에 올리겠다는 계획이었으나, 필리버스터를 예고한 여당에 맞춰 의사일정을 변경하고 특검법을 먼저 상정했다. 무제한토론이 이뤄짐에 따라 이날 예정됐던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은 파행됐다. 채해병 특검법이 오는 4일 본회의를 통과해 정부로 이송되면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윤 대통령이 15일을 꽉 채워 거부권을 행사하더라도 민주당이 당초 목표했던 채해병 순직 1주기인 7월 19일 직전에 국회 재표결이 가능한 셈이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1대 국회에서도 야당이 단독으로 강행 처리한 해병대원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한 바 있다. 이후 국회에 되돌아온 특검법은 재의결 필요 요건인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의원 3분의2 이상의 찬성을 채우지 못해 폐기 수순을 밟았다. yunhui@newspim.com 2024-07-03 16:11
사진
김건희 여사, 한밤 중 시청역 참사 현장 찾아 조문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김건희 여사가 서울 시청역 역주행 교통사고 현장을 찾아 헌화한 것으로 4일 알려졌다. 김 여사는 지난 3일 밤 10시 50분쯤 짙은 색 치마를 입고 조화를 든 채 사고 현장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의 방문은 대통령실에서 공식적으로 자료를 배포하지는 않았지만, 김 여사를 알아본 시민이 사진을 촬영하고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3일 시청역 참사 현장을 찾은 김건희 여사.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김 여사는 현장 인근에 시민들이 자율적으로 조성해놓은 추모공간에 헌화한 뒤 잠시 자리를 지키다 떠났다. 앞서 지난 1일 시청역 교차로에서 60대 제네시스 차량 운전자 A씨가 몰던 승용차가 역주행하다 인도로 돌진해 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부상자는 7명이다.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A씨는 경찰에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다. 현장에는 고인들을 추모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줄을 잇고 있다. parksj@newspim.com 2024-07-04 08:5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