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12개월 내 온스당 1050$ 간다"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최근 2개월에 걸쳐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기대 금값이 강하게 반등한 사이 월가의 머니매니저들은 금을 팔아치운 것으로 드러났다.
주요 투자은행(IB)은 향후 금값 전망에 대해 비관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
(사진:뉴시스) |
28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금 연계 상장지수펀드(ETF)의 자산 규모가 2009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2개월 동안 금 선물이 상승 흐름을 타는 사이 월가의 머니매니저들은 금 매수 포지션을 지난 3월 고점 대비 3분의 1가량 축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에 따르면 금에 대한 매수 포지션이 지난 20일 기준 9만358계약으로 2주 연속 감소했다.
반면 매도 포지션은 지난 3월 중순 이후 두 배 이상 늘어났고, 이에 따라 금 연계 ETF의 자산 규모는 지난 22일 기준 1715.84톤으로 줄어들었다.
이는 지난 2009년 10월 이후 최저치에 해당하는 수치다. 지난해 금 관련 펀드에서 730억달러 이상 빠져나간 데 이어 올해도 자금 썰물이 지속되는 양상이다.
이 때문에 이날 장중 금 선물 6월 인도분은 15주간 최저치로 밀렸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대치 국면이 다소 진정된 데다 2분기부터 경기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금 매도에 힘을 실은 것으로 분석된다.
금 선물은 지난 3월 고점 대비 9% 이상 떨어진 상태다. 골드만 삭스와 소시에떼 제네랄은 지난해 30% 가까이 급락한 금값이 올해도 연간 기준 내림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카날리 트러스트의 제임스 셸톤 최고투자책임자는 “금값이 현 수준에서 더 오를 이유가 어디에도 없다”며 “투자자들은 주식 매이을 늘릴 것으로 보이고, 인플레이션은 저조한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 삭스는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면서 금 선물이 12개월 이내에 온스당 1050달러까지 밀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티펠 티콜라우스의 케빈 캐론 전략가는 “금융시스템의 안정이 한층 강화되는 등 경제 금융 전반에 걸쳐 손실 헤지 수요가 낮다”며 “이 때문에 금값이 추세적인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