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위기로 복지혜택 축소에 불만…다수파는 親EU
[뉴스핌=김성수 기자] 유럽의회 선거에서 유럽연합(EU)에 반대하는 정당들이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존 재정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EU가 위기 국가들에 과도한 긴축을 요구해 시민들의 복지 혜택을 줄인 것이 반EU·반유로화 정서를 확산시켰다는 분석이다.
(사진:AP/뉴시스) |
이 중 선두를 달리는 당은 마린 르 펜이 이끄는 프랑스의 극우 국민전선당이다. 2개의 여론조사 기관 출구조사에 따르면, 극우 국민전선당의 득표율은 25%에 달했다.
이로써 프랑스 극우 국민전선당은 프랑스 정당 중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르 펜은 성명을 통해 "우리 유권자들은 프랑스인의, 프랑스인을 위한 정치를 원하고 있다"며 "자신의 운명을 결정할 고삐를 되찾겠다고 선언한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의 반EU 정당인 국독립당(UKIP)도 출구조사 결과 29%를 득표해 크게 선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독일에서는 독일 대안 정당(AfD)이 7%를 얻어 원내진출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됐다.
다만 반EU 정당들이 약진했다 해도 이들이 통일된 정책을 제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나이젤 파라즈 UKIP 당수는 반이민 정책을 내세운 르 펜의 극우 국민전선당, 네덜란드 극우파인 자유당과 협력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베른트 루케 독일 대안당 당수도 투표가 끝난 뒤 "우리는 유로화에 반대할 뿐 EU는 지지하고 있다"며 "우파 포풀리스트들과 협력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반EU정당들의 선전이 두드러졌지만 친EU 성향의 기존 정당들은 유럽 의회에서 여전히 다수파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선거의 투표율은 2009년 선거 때보다 약간 높은 43.1%로 집계됐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