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기락 기자] 이동통신3사가 동시 영업을 시작한 20일 SK텔레콤의 번호이동 실적이 증가하면서 시장 점유율 회복을 위한 청신호가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날 SK텔레콤은 1만944건이 순증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1만21건, 923건이 줄었다.
SK텔레콤이 영업재개 첫날 호실적을 낸 가운데 시장 과열이 나타났다. 이들 3사의 번호이동건수(알뜰폰 제외)는 5만7154건으로 방송통신위원회 과열 기준인 2만4000건에 2배를 넘었다.
회사별로는 SK텔레콤이 단독 영업기간 일평균 번호이동건수(6262명)의 4배를 웃도는 2만9489건을 모집했다. LG유플러스가 1만4883건, KT가 1만2782건을 각각 유치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긴 영업정지 기간 동안 대기수요가 많았고, 착한가족할인을 비롯해 단말기 출고가 인하 등 상품 서비스 경쟁력 강화가 주효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시장 과열은 이통3사가 영업재개와 함께 단말기 출고가를 낮추며 공세 강도를 높였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통3사는 지난 3월 13일부터 순차 영업정지에 들어가 각사마다 단독 영업을 해왔다. 단독 영업 기간 동안 KT는 24만6377건 순증을 기록하며 지난 3월 무너진 점유율 30%대를 회복했다.
KT가 단말기 출고가를 낮추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출고가를 내리고 있다. KT는 삼성전자 갤럭시S4 미니, LG전자 옵티머스 G프로 등 출고가 인하에 이어 갤럭시S4 시리즈 등 삼성전자 5종 가격 인하를 제조사와 협의 중이다.
SK텔레콤도 갤럭시S4 액티브를 89만원에서 52만원으로 낮추는 등 7종 단말기 가격을 낮춰고, 4종 단말기 출고가 인하를 협의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9종 단말기 중 4종을 인하했으며 나머지 단말기도 내릴 방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KT가 단독 기간 중 번호이동 실적 증가를 보이며 점유율 30%대를 회복했다”며 “SK텔레콤이 그동안 점유율 50% 사수를 천명한 만큼 양사를 중심으로 이통 시장이 과열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방통위는 이통3사 영업재개를 시작으로 불법 보조금 지급 등 불법 행위 단속 수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사진 : SK텔레콤은 갤럭시S4 액티브 출고가를 기존 89만원에서 52만원으로 37만원 인하했다. 갤럭시S4<삼성전자 홈페이지 캡처>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