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예비인가 승인 예정…연내 통합 목표
[뉴스핌=정탁윤 기자] 외환은행에서 외환카드를 분리시켜 같은 하나금융그룹 계열사인 하나SK카드와의 통합이 추진된다. 외환카드와 하나SK카드가 통합할 경우 업계 5위권으로 올라서게 될 전망이다.
21일 금융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고 외환카드 분사에 대한 예비인가를 승인할 방침이다. 다만 금융위는 올해 초 터진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따른 개인정보 강화 조치 차원으로 외환은행과 외환카드의 전산시스템 완전 분리를 전제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외환은행은 지난 2월부터 250억원을 들여 진행 중인 전산시스템 분리를 다음 달까지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우선 250억원을 들여 외환은행과 카드의 전산시스템 완전분리를 추진하고 있다"며 "(노조의 반대 등) 향후 통합계획에 대해서는 우리가 말씀드릴 것이 없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예정대로 이날 금융위의 예비인가가 이뤄지면 외환은행은 오는 22일 주주총회에서 외환카드 분사를 의결할 방침이다. 이르면 오는 6월 말 본인가에 이어 7월 1일에는 외환카드를 독립법인으로 출범시킬 계획이다.
외환카드는 자본금 6400억원, 자산 2조6000억원으로 자본금 5900억원, 자산 3조2000억원을 보유한 하나SK카드와 합치면 업계 점유율 8% 정도로 신한, 삼성, 현대, KB국민카드에 이어 단숨에 업계 5위권까지 치고 올라갈 전망이다.
같은 은행계열 카드사인데다 한국 최초의 카드사로 한때 시장점유율 1위 경험이 있는 외환카드의 업력을 고려하면 향후 상당한 시너지가 예상된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외환카드와 하나SK카드 모두 특화된 상품과 충성도 높은 고객이 많아 통합할 경우 업계 2위권 카드사들이 긴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본격 통합까지는 외환은행 노조의 반대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노조는 시민단체와 연대해 외환·하나SK카드 통합저지 관련 진정서를 청와대에 제출한 상태다.
외환은행 노조는 최근 성명서를 통해 "카드분사 이후의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은행과 카드부문 고객정보의 철저하고 완전한 분리가 선행돼야 한다"며 "그러나 금융당국은 물리적 분리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외환카드 분사를 승인해주려 한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