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대 지원자 면접에 개들을 참여시킨 외국 대학이 화제다. [사진=영화 '캣츠 앤 독스2' 스틸] |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네이피어대학 수의학부 동물간호학과는 최근 면접에 개들을 입회시켜 눈길을 끌었다. 이 학과 지원자들은 수많은 개들과 마주앉아 진지하고 담담하게 면접을 치러야 한다.
사람의 기분을 잘 읽는 동물로 유명한 개들은 면접 자리에서 한시도 가만있지 않는다. 다가가 지원자를 핥는가 하면 빤히 쳐다보다 짖기도 한다. 면접에 참여한 개가 여럿인 탓에 지원자가 당황했다가는 금세 아수라장이 되기도 한다.
이 학과가 개들을 면접에 활용한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면접관은 지원자가 처음 보는 개들을 얼마나 능숙하고 친밀하게 다루는 지 면밀하게 관찰한다. 예리한 면접관은 지원자가 개들을 대하며 화를 내지는 않는지, 인성은 좋은지, 그리고 동물을 진심으로 대하는지 쉬지 않고 점수를 매긴다.
이 학과 교수인 마리 프레이저 박사는 자신의 애견 벨과 면접에 참가한다. 벨은 엄연히 동물간호학과 면접관 중 일원이다. 프레이저 박사에 따르면 스코틀랜드의 대학들 중 동물간호학과는 에든버러 네이피어대학에만 개설돼 있다. 때문에 30명 정원에 400명 넘는 지원자가 몰리곤 한다.
프레이저 박사는 “사람 대 사람 방식으로 면접을 치를 수도 있지만 아무래도 동물을 직접 다룰 학생들이기에 보다 세밀한 부분을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