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글로벌 포트폴리오 전략' 설문... 유로화도 '비중 유지'에서 '확대'로 의견 상향
[뉴스핌=김연순 기자] 연초 대비 유로화와 위안화 등 주요 통화들의 희비가 극명히 갈리고 있다. 연초 예상과 달리 자산전문가들은 유로화에 대해 추가 강세를 점치고 있다. 반면 중국 위안화에 대해서는 비중축소 의견을 지속하고 있다.
◆ 두드러진 유로화 강세… '단기 비중확대'
12일 뉴스핌이 은행, 증권, 보험, 자산운용사 등 27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5월 글로벌 포트폴리오 전략′ 설문 결과, 유로화의 경우 단기(1~3개월) 투자의견은 지난달 ′비중 유지′ 의견에서 이달에는 '비중 확대'로 전망이 상향 수정됐다.
유로화는 지난 3월 단기·중기·장기 모두 비중 축소에서 4월 비중 유지 의견으로 투자전망이 상향 조정된 데 이어 5월에는 단기 투자의견이 비중확대로 상향되며 강세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적인 경기 부양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감이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또한 단기적으로 유럽의 주식 등 금융가격이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올랐다는 점도 부각됐다.
기업은행 서미영 PB고객부장은 "유럽은 경제회복 초입이라는 경기사이클적 매력과 유럽중앙은행의 추가 양적완화라는 정책적 혜택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신한은행 유동욱 IPS본부장은 "유럽의 경우 디플레이션 우려 극복을 위한 ECB의 통화완화정책 시행 가능성과 이로 인한 유럽 주변국가의 강세 가능성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대신증권 문남식 패밀리오피스상품부 이사도 "매크로,정책,밸류 측면에서 선진국 중에서 유럽이 가장 우위를 보이고 있다"면서 "최근 줄기는 했으나 41주 연속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로화에 대한 중기(3개월~1년)와 장기(1년 이상) 투자의견은 지난달에 이어 비중유지를 이어갔지만, 설문에 답한 23개 기관 중 10곳(중기)과 9곳(장기)이 비중확대 의견을 냈다.
이에 반해 올해 3월까지 비중확대 의견이 주를 이뤘던 위안화는 지난달에 이어 5월에도 비중축소 의견이 지속됐다.
위안화에 대한 투자의견은 단기, 중기 모두 비중축소, 장기에는 비중확대 결과로 나타났다. 특히 단기에는 설문에 답한 22개 기관 중 절반이 넘는 13개 기관이 비중 축소 또는 적극축소 의견을 냈다.
다만 SC은행은 위안화가 단기적으로 약세가 과도하게 진행된 측면이 있다면서 연말까지 강세가 급속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목했다.
◆ 6개월 연속 '달러 사라' vs. '엔화 팔아라'
동시에 이달 설문에서도 '달러에 대한 비중 확대'와 '엔화에 대한 비중 축소' 투자의견은 이어졌다. 단·중·장기 투자의견 모두 6개월 연속이다.
달러화는 미국 경제의 상대적인 견조함과 출구전략 기대감에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 반면, 엔화는 경기 둔화 등에 따른 추가 부양책과 달러화 강세에 따른 약세가 점쳐졌다.
신한은행 유동욱 본부장은 "달러화는 테이퍼링 진행과 하반기 경기모멘텀 강화에 따라 올해 연말까지 통화강세가 급속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하나은행 이형일 PB사업부 본부장은 "최근 신흥국 반등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와 절반 수준까지 줄어든 양적완화 규모를 고려할 때,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선진국으로의 자금유입이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SC은행 이동원 WM/PB사업 총괄이사는 "일본은 향후 경기 회복세 유지를 위해 추가적인 완화정책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연말까지 엔화의 약세가 급속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