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운용업계에 30대 최고운용책임자(CIO)가 연이어 등장해 눈길이다. 40~50대로 주로 포진된 CIO들 사이에서 이들의 활약이 업계의 침체된 분위기를 바꿀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대신자산운용은 김영준 주식운용본부 팀장을 주식운용본부장 겸 CIO로 승진시켰다.
김 신임 본부장은 1979년생으로 올해 만 35살이다. 김 본부장은 2003년 대신증권에 입사, 리서치센터, 트레이딩부를 거친 뒤 2011년 5월부터 대신자산운용에서 매니저로 첫 발을 내딛었다.
대신자산운용 관계자는 "김 본부장이 운용하는 펀드가 좋은 성과를 내면서 내부적으로 그의 운용 능력에 대한 신뢰감이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월 드림자산운용은 업계 최연소 CIO 영입으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1980년생인 강대권 주식운용본부장이 그 주인공이다.
강 CIO는 가치투자 운용사로 정평이 난 한국투자밸류자운용의 공채 1기 출신이다. 한국밸류에서 약 6년 3개월동안 공모펀드를 운용했고 한국밸류10년투자중소형주펀드 등의 꾸준한 성과를 이끌어갔다.
▲ (좌) 강대권 드림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 (우) 김영준 대신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 |
그는 "벤치마크인 코스피가 장기간 부진한 한계 때문에 더 이상 벤치마크를 이기고 지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본다"며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회사로 만들어가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최근 유경PSG자산운용으로 사명을 바꾼 드림자산운용은 다음 달 강 CIO의 데뷔작이 될 절대수익 추구 신상품을 선보인다.
강 CIO는 "나이가 많고 적은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새롭게 시도할 수 있고, 도전한다는 측면에서 봤을 때 업계의 다양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간 최연소 CIO 타이틀은 고준호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상무가 갖고 있었다. 지난 2009년 당시 41세 나이로 CIO에 오른 고 상무는 채권과 주식, 해외부문 운용을 책임지는 CIO 자리에 올랐다.
업계에서는 30대 CIO 등장이 몇년간 펀드 환매로 침체된 운용업계 분위기를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40~50대 베테랑 CIO들 사이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면 변화를 이끄는 주역으로 떠오를 것이란 전망에서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40~50대 CIO에 비해 경험이 부족할 수는 있지만 그들보다 젊다는 경쟁력과 패기는 업계 전체 분위기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초 기준 공모펀드 운용역으로 등록된 600명의 매니저 가운데 약 43%(253명)가 30대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