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긴장 고조되고 있어 행사 참석 부적절"
[뉴스핌=김성수 기자] 미국 정부가 자국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상트 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IEF)에 불참할 것을 권고했다.
1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들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IEF에 참석할 경우 러시아에 부적절한 메시지를 줄 수 있다"며 기업들에 참석하지 말 것을 권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발레리 자렛 등 백악관 선임고문들은 CEO들에게 전화를 걸어 오바마 대통령의 말을 전달했다. 해당 전화를 받은 한 소식통은 "기업들에게 '어떻게 하라'고 지시한 건 아니었지만, 결국엔 '가지 말라'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현재 우크라이나에서는 정부가 그동안 폐지했던 징병 명령을 다시 내리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정부에 동부와 남부 지역에서 군 병력을 철수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올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우크라이나 대통령 권한대행이 몇 시간 후 징병을 명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투르치노프는 징병 이유에 대해 "(동부 긴장상황이) 우크라이나 영토 보전에 위협이 되고 있으며, 러시아가 내정 간섭을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케이틀린 헤이든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포럼 참석 여부는 기업들 자유에 달렸지만, 이번처럼 세간의 이목을 끄는 행사에 러시아 관리들과 자리를 함께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미국 정부는 포럼에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국제경제포럼 공식 홈페이지 메인화면. 푸틴 대통령의 사진과 함께 '대통령의 후원으로(under the auspices of)'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
이 행사는 오는 22일~24일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러시아 경제 발전' 등을 주요 의제로 해서 열릴 예정이다.
일부 기업 CEO들은 불참 의사를 밝히거나 일정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클 코뱃 씨티그룹 CEO와 인드라 누이 펩시스코 회장, 클라우스 클라인펠드 알코아 CEO는 참석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CEO는 주니어급 인사를 파견할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