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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징병제 부활 조짐…동부 긴장 '고조'

기사입력 : 2014년05월02일 08:28

최종수정 : 2014년05월02일 08:28

투르치노프, 푸틴 "군 병력 철수" 발언 후 징병 명령

[뉴스핌=권지언 기자] 우크라이나 정부가 폐지됐던 징병 명령을 내려 동부 지역 긴장상황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1일(현지시각) AP통신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정부에 동부와 남부 지역에서 군 병력 철수를 촉구했으며 이로부터 몇 시간 뒤에 올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우크라이나 대통령 권한대행이 징병을 명령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에서 친러 성향 시위자들이 대형 러시아국기를 펼쳐 들고 있다. [사진 : AP/뉴시스]
푸틴은 이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우크라의) 병력 철수가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은 당시 발언이 직접적인 철군 공식 요청으로 해석돼야 하는지 여부는 불분명하지만, 정부 청사 등을 장악하고 있는 동부지역 친러 세력들의 반정부 움직임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 투르치노프가 징병 명령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르치노프는 "(동부 긴장상황이) 우크라이나 영토 보전에 위협이 되며 러시아가 내정에 간섭하려 한다"고 징병 이유를 밝혔다.

징병 인원이 어디로 배치될 지 구체적으로 알려지진 않았지만 통신은 지난해 우크라이나가 폐지를 약속했던 징병제가 이번 명령으로 다시 되살아났다며, 징병 대상은 18세에서 25세 사이 남성들에게만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우크라 경찰들이 정부 건물을 장악중인 친러 시위대들에게 최루탄과 섬광 수류탄 등을 던지면서 시위가 격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절을 기념하던 시위대들은 경찰에 돌을 던지고 경찰이 들고 있던 방패막이와 헬멧, 경찰봉 등을 약탈하며 대치 상황을 이어갔다.

동부지역에서 친러 세력들은 오는 11일 이전에 독립을 위한 주민투표를 시행하겠다는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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