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라스트베가스'의 네 배우. 왼쪽부터 모건 프리먼, 마이클 더글라스, 로버트 드니로, 케빈 클라인 [사진=나이너스엔터테인먼트] |
빌리의 총각파티를 앞두고 아치와 샘은 마냥 신이 났다. 하지만 과거 연적관계였던 빌리와 패디는 어색하기만 하다. 순정파 마초 패디는 아내의 장례식에 불참한 빌리가 내심 못마땅하고, 빌리는 소원해진 관계가 불편하다. 이 와중에 빌리와 패디는 호텔 바에서 노래하는 다이애나(메리 스틴버겐)에게 동시에 반해버린다. 둘 사이에 다시 꿈틀대는 58년 전의 위태한 감정. 과연 빌리의 총각파티는 무사히 끝날 수 있을까.
존 터틀타웁 감독의 ‘라스트베가스’는 일흔을 앞두고 친구 총각파티를 위해 한 자리에 모인 네 ‘꽃할배’의 이야기다. 몸은 비록 말을 안 듣지만 마음만은 청춘인 네 꽃할배가 정열과 축제의 도시 라스베가스에서 벌이는 총각파티가 유쾌하고 건강한 웃음을 제공한다.
영화 ‘라스트베가스’ 속 배우들의 라인업은 역대 최강 수준이다. 마이클 더글라스(빌리)로 시작해 로버트 드니로(패디), 모건 프리먼(아치), 케빈 클라인(샘)으로 이어지는 주연들은 모두 아카데미 수상자다. 네 배우가 각자 연기한 캐릭터도 흠잡을 데 없지만 그보다 함께 보여주는 ‘합’이 무척 매력적이다. 왕년의 액션스타가 총집결한 작품이 ‘익스펜더블’이라면, ‘라스트베가스’는 영화사에 남을 연기파 배우가 총출동한 영화다. 이들이 보여주는 사랑과 우정, 진한 가족애는 웃음과 함께 뭉클한 감동까지 전한다.
배우들의 열연뿐 아니라 휘황찬란한 라스베가스의 풍경들도 즐거움을 선사한다. 특히 특급호텔 펜트하우스에서 벌어지는 총각파티가 압권이다. 온몸을 울리는 클럽음악 속에 펼쳐지는 비키니걸들의 향연이 볼만하다. 영화 초반 등장하는 아찔한 수영복 콘테스트는 객석을 화끈한 라스베가스로 안내한다. 래퍼 50센트와 듀오 ‘엘엠파오’의 DJ레드푸가 깜짝 등장하니 놓치지 말자. 8일 개봉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