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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전북 전주시 완산구 메가박스 전주(객사)에서 영화 ‘신촌좀비만화’ 언론시사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사진=전주국제영화제조직위원회] |
1일 오후 전북 전주시 완산구 메가박스 전주(객사)에서는 영화 ‘신촌좀비만화’ 언론시사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고석만 집행위원장, 김영진 프로그래머를 비롯해 류승완 감독, 한지승 감독, 김태용 감독과 배우 박정민, 이다윗, 손수현, 김수안 등이 자리했다.
‘신촌좀비만화’는 류승완, 한지승, 김태용 감독이 모여 만든 3D 옴니버스 영화로 ‘유령’, ‘너를 봤어’, ‘피크닉’으로 구성됐다. 영화는 도심에서, 미래에서, 산속에서 일어난 비극과 환상을 담은 작품이다.
먼저 류승완 감독의 ‘유령’은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는 고등학생이 소셜 네트워크에서 만난 또래 소녀의 말만 믿고 온라인 친구를 끌어모으는 이야기다. 신촌에서 일어났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사춘기의 불안을 말한다.
이날 류 감독은 영화를 연출하게 된 출발점을 “개인적인 호기심”으로 꼽으며 “사실 지금도 왜 이런 일을 벌였는지 공감되지 않는다. 그냥 정황에 대한 이해정도만 있을 뿐이다. 그래서 연출하면서 저의 시선을 좀 명확하게 해둘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한지승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너를 봤어’는 일종의 좀비 로맨스로 좀비들이 노동자 계급으로 취업해 치료를 받으며 살아가는 미래 세상 이야기를 담았다. 한 감독은 특유의 감성으로 뮤지컬과 호러 등의 장르를 버무려 냈다.
그는 “좀비는 이제 글로벌화 된 소재다. 문제는 어떻게 시도 하느냐는 거였다. 그래서 무엇보다 의미적으로 접근해서 감성과 연결이 되느냐가 중요했다. 물론 좀비 마니아들이 보면 분장 등에서 흠잡을 게 많을 거다. 하지만 저는 그런 부분보다 사랑과 기억에 대한 이야기에 중점을 뒀다. 감성과는 어울리지 않은 좀비가 보기 불편하지 않았다면 성공이라 생각한다”고 연출 주안점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태용 감독이 연출한 ‘피크닉’은 자폐아 동생이 있는 초등학교 1학년 꼬마가 소풍 길에서 갑자기 사라진 동생을 찾아 나서는 내용이다. 아름다운 환상이 메아리로 돌아오는 김 감독 특유의 리얼리즘적 드라마로 눈길을 끈다.
김 감독은 “이번 영화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차곡차곡 쌓는 게 중요했다. ‘자폐 동생이 있는 한 소녀가 동생을 버리고 돌아오다가 낯선 일을 경험하고 두려움과 죄책감에 엉엉 울게 됐다’는 처음 몇 줄의 아이디어에 이야기를 붙였다”고 설명했다.
세 감독은 또 이날 ‘신촌좀비만화’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인 3D연출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영화 속 주인공들이 현실과 고통을 넘어서기 위해 상상하는 장면들은 스크린에서 삼차원으로 펼쳐진다. 영화는 한국영화아카데미(KAFA)의 프로젝트 사업인 KAFA+의 뉴 비전으로 한국 3D영화의 가능성과 현실을 제시한다.
류 감독은 “기존의 2D영화를 만들 때 상하좌우로 나뉜 프레임에 전후 깊이를 어떻게 만들어 낼 것인가가 숙제였다. 기존에 제가 다루던 것과는 다른 방식으로 다뤄야 하는 3D매체의 특성을 학습하면서 잘 구현해 내는 게 목표였다”고 말했다.
이어 한 감독은 “이번 작품은 제게 흥미로운 경험과 함께 많은 숙제를 남겨줬다. 3D매체 특장점인 비주얼적인 입체감을 감성과 어떻게 연결해볼 것인가, 또 이 과정에서 뮤지컬 적인 부분들을 시도해봤던 점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연구했던 기회였다”고 밝혔다.
“영화 안에 있는 세계를 어떻게 하면 믿을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는 김 감독은 “직접 체험하는 듯한 기분, 극중 인물의 마음에 가까이 가고자 하는 마음으로 했다. 확실히 찍으면서 사람의 마음을 3D로 표현하면 다른 각도로 볼 수 있다는 걸 느꼈다”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한편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늘(1일) 오후 7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10일까지 전주 영화의 거리 일대에서 진행된다.
[뉴스핌 Newspim] 전주=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