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첫날 가보니..쇼핑객 대거 몰려 인산인해
[뉴스핌=이수호 기자] "벽으로 막혀서 돌아 다니기 정말 힘들었는데 동선이 편해져서 이제는 자주 올 수 있겠네요."
"깔끔해지고 고급스러운 느낌이라 정말 좋아요. 식당들도 훨씬 많아졌구요. 이제 애들이랑 쇼핑하면서 밥 먹으러 오려구요."
마리오아울렛과 W몰이 양분하던 가산 아울렛 단지에 '현대'라는 새로운 강자가 나타났다. 한라건설이 운영하던 가산 하이힐이 '현대아울렛 가산점'으로 간판을 바꾼 것이다. 쇼핑업계 성수기인 5월의 첫 날.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한 현대아울렛은 개장 전부터 쇼핑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오전 10시. 오픈 시간은 30분 가량 남았지만 쇼핑객들이 대거 몰려들며 개장 열기를 실감케했다. 오픈 시간이 임박하자 쇼핑객들이 한꺼번에 입구로 뛰어와 경호원들이 진땀을 흘리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유통업계 강자 '현대'의 브랜드 파워가 느껴진 순간이다.
현대아울렛 가산점은 새로운 브랜드에 걸맞게 내부 인테리어를 완전히 바꿨다. 가산 패션아울렛 단지의 새판짜기에 모든 역량을 투입했다는 게 현대아울렛 관계자의 설명이다.
걸어서 3분거리에 있는 마리오아울렛, W몰과의 차별화를 위해 매대까지 프리미엄 백화점에 적용하는 고급스러운 장식을 도입했다. 특히 내부에는 화려한 인테리어와 깔끔한 디스플레이가 눈길을 끌었다. 기존 답답했던 내부구조를 바꾸기 위해 중앙에 에스컬레이터를 위치시켜 쇼핑객들의 이동을 편리하게 했다.
또한 입점 브랜드도 변화를 줬다. 경쟁력이 약한 브랜드는 과감하게 퇴출시킨 것이다. 전체 40%에 이르는 90개의 브랜드를 새롭게 론칭하는 등 현대백화점에서 이미 검증된 '영'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들여왔다. 원더플레쉬, 시스템 옴므, 다양한 키즈브랜드들이 대표적이다.
기존에 지하에 있던 골프매장은 3층으로 옮겨 확대 오픈했다. 영 브랜드를 찾는 수요뿐만 아니라 프리미어 고객들의 수요까지도 꼼꼼하게 배려한 느낌이다.
식당가도 기존의 푸드코트 형식을 탈피해 인기 프랜차이즈 업체들을 대거 입점시켰다. 젊은 층들의 데이트 공간으로도 부족함이 없어 보이는 대목이다. 롯데시네마가 이곳에 함께 자리하고 있어 젊은 쇼핑객들이 장시간 머물 수 있는 복합공간으로 탈바꿈한 점도 눈길을 끈다.
이날 마리오아울렛과 W몰을 자주 이용하던 쇼핑객들은 현대아울렛으로 발길을 돌렸다. 새단장한 현대아울렛의 모습에 모두들 만족감을 나타냈다.
인근에 사는 신혼부부는 "가산 하이힐 시절에는 동선이 복잡하고 반대쪽으로 가기 위해서 빙 돌아 갔었는데 새롭게 단장하면서 쇼핑하기가 편해졌다"고 말했다. 이 부부는 "원래는 시계브랜드가 없었는데 다양한 시계브랜드도 들어오고 소비자 입장에선 정말 많이 바뀐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이힐 시절부터 매장을 운영해왔다는 한 의류업체 관계자는 "현대가 들어오면서 매장의 구조와 분위기가 확 바꼈다"며 "손님들의 반응도 좋아 앞으로 기대가 정말 크다"고 전했다.
한편, 현대아울렛은 이곳의 연매출 목표를 내년까지 2000억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하이힐 시절의 매출은 1000억 규모다. 회사 관계자는 "롯데시네마에 유입되던 젊은층을 적극적으로 끌어당기고 젊은 층을 넘어 세대를 불문하고 다양한 사람들의 문화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지역의 랜드마크로 거듭나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