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기관 동반매도, 電車주 '털썩'
[뉴스핌=서정은 기자] 코스피지수가 엿새째 하락했다. 1분기 기업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부진한데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경계감, 외국인 매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30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98포인트, 0.15% 내린 1961.79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822억원, 201억원 가량 내던지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사흘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개인과 금융투자는 이날 각각 884억원, 314억원 가량을 사들였다.
프로그램은 차익거래 387억원 순매도, 비차익거래 205억원 순매수로 총 181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희비가 엇갈린 가운데 의료정밀, 통신업, 철강·금속, 음식료품 등이 1~2% 내외로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운송장비, 기계, 전기전자 등은 1% 이상 내렸다.
시총 상위주도 등락이 엇갈렸다. 자동차 3인방인 현대모비스, 현대차, 기아차가 1% 내외로 나란히 약세를 보였고 삼성전자도 외국계 매도에 1% 이상 떨어졌다. 반면 SK텔레콤, POSCO가 3% 이상 뛰었고 SK하이닉스,신한지주, NAVER 등도 1% 이상 올랐다.
전차주를 중심으로 증시가 하락하면서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녹록치 않은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의 매도 전환, FOMC 결과에 시장이 경계감을 나타내고 있다"며 "4분기 어닝쇼크로 인해 실적 눈높이가 낮춰졌는데도 이번 실적시즌에서 기업들이 예상에 부합을 못해 증시 모멘텀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경수 신영증권 선임연구원은 "실적시즌이다보니 상대적으로 성과가 좋은 선진국 쪽으로 글로벌 유동성이 움직이고 있다"며 "2000선에 근접하면서 지수가 저항을 받고 있어 지수가 조금 떨어진다면 다시 증시가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단기 악재가 산재하지만 장기적으론 한국 증시가 부각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김대준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벤트가 많다보니 글로벌 유동성이 변동성이 큰 이머징시장에서 빠져나가는 것"이라며 "원화강세 추세가 지속된다면 환차익을 노리는 자금, 미국 증시의 고평가 우려로 인한 상대적인 수혜를 중장기적으로는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37포인트, 0.43% 오른 559.34에 마쳤다.
[뉴스핌 Newspim] 서정은 기자 (love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