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수연 기자] 신용카드대출 이용자의 68.2%가 여타 금융기관에서도 동시에 대출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2014년 4월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카드 대출 이용자 가운데 여타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 받고 있는 대출자의 비중은 2013년말 68.2%에 달했다.
이중 고금리 대출 비중이 높은 할부·리스 금융회사 및 상호저축은행 대출을 신용카드 대출과 함께 이용하고 있는 채무자의 비중은 각각 18.6%, 8.3%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의 경우 연체자의 비중이 8.0%(신용카드+할부·리스 금융회사), 12.4%(신용카드+상호저축은행)로 은행과 신용카드회사를 이용하는 대출자의 비중인 3.7%를 크게 상회하면서 부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은은 "신용카드론과 저축은행 등에서 동시에 대출 받는 채무자의 경우, 신용도가 낮고 연체율도 높아 이들로 인한 상대적인 부실 발생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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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대출 차주 중 여타 금융기관 대출 동시 이용 비율 및 연체자 비중 <출처: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 NICE신용평가사> |
카드 대출 이용자들이 2개 이상의 카드사에서 대출(복수카드론)을 받는 비중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2개 이상의 카드론을 이용하는 대출자 비중은 2013년말 30.3%(2012년말 29.2%), 3개 이상 카드사에서 대출을 받는 차주도 지난해말 7.7%(2012년말 7.1%)로 높아졌다.
카드대출을 받고 있는 차주 중 DSR(원리금 상환액/연소득)이 40%를 넘는 과다 채무자의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DSR이 40% 이상 넘는 차주의 비중은 지난해말 기준 24.5%로 은행(13.6%)을 크게 웃돌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한은은 "고객정보 유출 사태로 인한 고객 이탈 등으로 카드사의 영업 기반이 약해질 수 있는 가운데 경영건전성 유지 차원에서 이들 대출자들에 대한 리스크관리를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