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매수세 지속 전망…코스피 예상평균 1944~2058
[뉴스핌=이준영 기자] 증시전문가들은 4월에 상승 시도가 주춤했던 코스피가 외국인 매수세 지속과 1분기 실적발표로 인한 불확실성 완화로 5월에는 완만한 상승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30일 증시 전문가들은 5월 코스피지수가 박스권 안에서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인 매수세가 4월처럼 지속되고 기업들의 1분기 실적발표로 인한 불확실성 완화가 지수 상승을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다.
(자료: 각 증권사) |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도 "5월 코스피는 완만한 상승 흐름이 예상돼 지수 등락 범위로 1960~2060포인트를 제시한다"며 "비교적 무난한 1분기 어닝시즌을 통해 실적 불확실성이 완화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수세가 4월에 이어 5월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기조는 강도조절은 있어도 지속될 것"이라며 "투자가들을 크게 불안하게 하던 조기 금리인상 이슈가 옐런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을 통해 진정되고 있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고평가 논란이 불거진 선진국 대비 이머징에 대한 글로벌자금의 관심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한국은 다른 이머징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과 펀더멘탈에서 비교 우위를 보인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1분기 실적발표가 투자자들의 낮아진 기대치를 충족시키면서 불안감을 줄일 것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김승현 동양증권 투자전략팀장은 "5월 주식시장은 불확실성의 완화가 핵심"이라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1분기 실적발표는 낮아진 기대치를 충족하는 결과이기 때문에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을 완화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지난 29일 발표한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이 우려에 비해 괜찮은 수준으로 나왔다는 입장이다.
박희철 교보증권 지점장은 "삼성전자 1분기 실적은 시장 우려에 비해 생각보다 괜찮은 수준이라고 본다"며 "기업들의 낮아진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실적발표들은 5월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난 29일 발표한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은 8조4888억원으로 시장 예상치 컨센서스 보다 좋았다. 전년동기대비 3.31% 줄었고 전분기에 비해서는 2.14%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3조6753억원으로 작년동기대비 1.53% 늘고 전분기대비 9% 줄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의 완만한 상승세가 예상되는 만큼 대형주와 건설·은행 업종 등 턴어라운드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지수 상승을 예상한다면 시가총액상위 종목에 포진돼 있고 어닝쇼크 부담이 적은 자동차, 반도체, 정보통신 업종의 비중을 확대해야 할 것"이라며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높은 건설과 은행 업종 관련 종목을 선별적으로 선택하는 것도 현명한 전략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중기 우상향 기조이므로 외국인이 선호하는 대형주에 관심을 유지해야 할 것"이라며 "전략적으로 실적 안정성(IT·자동차, 관련 부품주)과 턴어라운드 후보군(은행, 건설), 원화강세주(음식료, 유틸리티)간의 순환매를 염두하고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권유했다.
한편, 미국과 중국의 긴축 영향으로 인해 5월 코스피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강현기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코스피가 하락할 확률이 높다고 판단한다"며 "미국은 QE3(제3차 양적완화) 정책 변화 과정에서 경기 재균형에 돌입해 경기선행지수가 하락하는 등 경기 모멘텀 감소가 예상되고, 중국도 긴축의 테두리에 머물며 경기 탄력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난 8일 발표한 미국의 2월 경기선행지수(CLI)는 100.5로 전달보다 0.1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