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전 서점에 들렀다가 경영경제 부문 베스트셀러 2위에 있는 책의 제목이 시선을 이끌었다. '지금 중국 주식 1000만원이면 10년 후 강남 아파트를 산다'라는 다소 자극적인 제목이었고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고 있었다. 특히 자녀가 돈 때문에 힘든 삶을 살게하지 않으려면 지금 당장 중국 주식을 증여하라는 첫마디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기에 충분했다.
저자는 “모회장님은 1991년 네 살과 한 살인 자녀 2명에게 각각 1000만원씩 한국이동통신 주식을 주당 4만원에 사서 주었다. 그리고 10년 만에 처분해 100배 불어나 20억원을 만들었다. 아무도 큰 관심이 없는 이동통신에 대한 확신과 장기투자로 엄청난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었다. 1990년 삼성화재에 투자하고 2007년까지 보유했더라면 500배의 수익을 맛보았을 것"이라는 설명도 했다.
자본시장 개방과 함께 주식상승의 열매 대부분을 외국인들에게 빼앗겨버린 우리의 경험을 거울삼아 중국시장에서 우량종목에 대한 장기투자로 위 사례와 같은 수익을 얻을수 있음을 주장하고 있다.
업계의 애널리스트가 전문적인 용어 및 데이터를 제시하며 어렵게 쓴 글이 아니고 일반대중 누구나 공감하면서 쉽게 이해하며 재테크에 대한 고민을 생각하게 함이 이 책을 베스트셀러로 만들지 않았나 싶다.
개인적으로 책 내용의 많은 부분을 동감한다.500배의 수익이 나버린 삼성화재의 성장성보다는 원화 1400원대의 중국인민재산보험(PICC)의 성장성이 훨씬 더 크고 투자 매력이 더 있음은 동의할 수 밖에 없다. 다만 고객들 자산이 직접 투자되기에 필히 제반적인 여러사항(세금,환율,업황 등)에 대해서 책이나 전문가의 조언을 구하고 결정함이 좋을 것이다.
세계최고의 투자자 중 한명인 워렌버핏은 “10년 동안 보유할 주식이 아니라면 10분간이라도 보유해서는 안된다”고 장기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많은 투자 대가들의 원칙을 책을 통해서 보고 배우면서 과연 나 자신은 얼마나 그 원칙에 따랐는지 반성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단기적 수익과 영업적 성과의 달콤함에 고객의 신뢰는 계속 추락하고 있지 않았을까?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서 매뉴얼대로 차근차근 고객 수익률만을 생각하고 또 생각하며 시장을 바라봐야 하겠다. 많은 금융종사자들이 본인의 월급은 고객이 주는 것이라는 아주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번 되새기며 본연의 임무에 충실할 때 현재 우리 자본시장이 겪고 있는 고객신뢰 상실의 문제점도 점차 해소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정말정말 한 개의 작은 움직임이 큰 기적을 불러 일으켜 세월호 실종자들의 무사귀환과 희생자들의 영면을 기원한다.
이창현 KDB대우증권 동래지점장 (051-556-3334)
[뉴스핌 Newsp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