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263억달러 자금 유입, 3년래 최고치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헤지펀드 업계의 수익률이 시장 대비 크게 부진한 상황이지만 투자 자금이 홍수를 이루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AP/뉴시스) |
24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헤지펀드에 유입된 자금이 263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3년래 최고치에 해당하는 수치다.
자금 유입이 홍수를 이룬 데 따라 저조한 수익률에도 불구하고 헤지펀드 업계의 자산이 2조7000억달러로 치솟았다.
이 같은 움직임은 헤지펀드의 수익률을 감안할 때 이례적이라는 것이 투자자들의 반응이다. 헤지펀드 리서치 업체 HFR에 따르면 지난해 헤지펀드 업계는 수수료를 차감한 뒤 9%의 수익률을 올리는 데 그쳤다.
주식형 헤지펀드의 수익률은 14%로 S&P500 지수 수익률인 32.4%에 크게 못 미쳤다.
올해 들어서도 헤지펀드의 수익률은 개선의 여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올해 1분기 헤지펀드의 수익률은 1.1%로 S&P500 지수 수익률인 1.8%에 뒤쳐졌다.
헤지펀드 리서치 업체인 프레퀸에 따르면 글로벌 헤지펀드의 1분기 수익률 역시 1.23%로 2008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다만, 채권과 대체투자 자산에 집중하는 헤지펀드의 경우 같은 기간 2% 이상의 수익률을 창출했다.
모간 스탠리에 따르면 3월 헤지펀드는 하락 베팅에서 0.6%의 수익률을 올리는 데 그쳤다. 이는 5년래 최악의 성적에 해당한다.
도이체방크의 마를린 나이두 자산 배분 헤드는 “섹터 전반에 걸쳐 투자자들이 헤지펀드에 대해 강한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며 “최근까지도 헤지펀드의 수익률이 부진했지만 투자자들은 오히려 투자 비중을 늘리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세계 최대 머니매니저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는 연초 이후 헤지펀드의 실적 부진이 IT 섹터의 주가 급락에 따른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장기 투자자들은 헤지펀드의 최근 수익률 급등락에 크게 개의치 않는 표정”이라며 “이들은 헤지펀드의 잠재 수익률에 대해 강한 확신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2분기 이후에도 헤지펀드의 운용 실적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킹 글로벌 인베스터스가 4월 들어 11일까지 4%의 손실을 내는 등 대형 헤지펀드의 수익률이 부진한 상황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에 따르면 4월 첫 주 주식형 헤지펀드가 평균 1.23%의 손실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