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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IB ‘수익 돌파구’ 주식 트레이딩 부활

기사입력 : 2014년04월23일 03:28

최종수정 : 2014년04월23일 06:50

채권-외환-상품 트레이딩 수익성 악화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월가 투자은행(IB) 업계가 비즈니스 구조의 무게 중심에 대대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다.

규제 강화와 경쟁 심화에 따라 최근 수년간 고수익률을 창출했던 원자재와 채권 트레이딩의 수익성이 예전 같지 않자 뒷전으로 밀려났던 주식 트레이딩이 급부상하고 있다.

(사진:신화/뉴시스)

최근 UBS가 경쟁사에서 주식 트레이더를 영입한 것을 포함해 IB들의 주식 부문 강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자본 비율과 리스크에 대한 금융당국의 규제가 대폭 강화된 데 따라 금융위기 이후 장기간 수익 창출 동력으로 자리잡았던 외환과 상품, 채권 트레이딩의 입지가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반면 주식은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풍부한 데다 IB의 대차대조표에 장기간 기록되지 않는 만큼 엄격한 규제를 피해갈 수 있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의 얘기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크리스틴 볼루 애널리스트는 “채권 트레이딩의 수익성이 위축되면서 주식의 중요성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22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골드만 삭스와 씨티그룹, JP 모간,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전체 매출액에서 채권과 외환, 상품을 포함하는 FICC의 비중이 1분기 18%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 19%에서 줄어든 것이다.

반면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7.7%에서 7.9%로 늘어났다. 골드만 삭스는 FICC가 핵심 사업 부문으로 역할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힌 데 반해 모간 스탠리와 UBS 등 그밖에 주요 IB들은 비중을 축소하거나 일부 비즈니스에서 발을 뺄 것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모간 스탠리의 비즈니스 구조 개편이 활발하다. 모간 스탠리는 최근 수년간 자산운용 사업 부문의 비중을 크게 축소한 한편 주식 부문을 대폭 강화했다.

이에 따라 최근 3개 분기 가운데 2개 분기에 걸쳐 주식 트레이딩 부문의 매출액이 골드만 삭스를 앞질렀다.

올해 1분기 모간 스탠리의 주식 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16% 급증, 미국 5대 IB 가운데 선두를 차지했다.

씨티그룹의 주식 트레이딩 관련 매출액 역시 7% 늘어났다. BOA는 전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고, JP 모간의 경우 3% 줄어들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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