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준 롯데백화점 신임 대표이사 사장. |
23일 롯데백화점 등에 따르면 이 사장은 이번 인사와 함께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될 예정이다. 그가 부사장으로 승진한지 약 3년만이다.
롯데그룹 내에서 CEO로 발탁되며 승진하는 경우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극히 드문 케이스라는 것이 그룹 안팎의 전언이다. 더불어 롯데그룹은 불과 3달 전인 지난 1월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아울러 롯데백화점의 신임 CEO 발탁은 그 어느 때보다 신속하게 진행됐다는 평가다. 신 전 사장이 사의를 밝힌 것이 지난 17일 인 것을 감안하면 후임 발탁까지는 채 일주일도 되지 않은 셈이다.
이는 신 전 사장이 납품비리에 연루됐다는 점에서 장기간 CEO자리를 공석으로 두면서 생기는 내부 사기저하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올해 롯데백화점은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8개 신규점을 출점할 계획이라는 점에서 CEO의 공백에 따른 우려가 적지 않았다.
롯데그룹에서 이처럼 이례적인 발탁을 한 것은 이 사장에 대한 롯데그룹의 기대로 해석된다.
사실 신 전 사장이 사임 후 롯데그룹 안팎에서 이 사장과 함께 노병용 롯데마트 사장, 소진세 전 롯데슈퍼·코리아세븐 총괄사장 등이 후임자로 거론돼 온 것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가장 젊은 인사면서 유일한 부사장이었던 이 사장의 발탁 가능성은 높지 않게 평가돼 왔다.
업계 관계자는 “이 사장이 대표이사를 맡았던 롯데면세점의 글로벌 시장 진출이 높게 평가된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롯데백화점이 글로벌 신규점 진출 등을 준비했던 만큼 글로벌 시장에 대한 이해를 면밀히 살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이 30년이 넘게 롯데백화점에서 근무한 정통 유통전문가라는 점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그는 1981년 롯데백화점에 입사한 뒤 본점장, 상품본부장, 영업본부장 등을 두루 거친 인사로 꼽힌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