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 집단따돌림의 비참한 결말을 담은 영화 '캐리' [사진=영화 '캐리' 스틸] |
펜실베이니아 지역 언론들은 집단따돌림 상황을 녹음해 학교에 제시한 피해학생이 도청 혐의로 법정에 설 위기에 처했던 사연을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급우들로부터 집단따돌림을 당하던 이 학생은 학교에서 사용을 허가한 아이패드를 이용, 왕따 상황을 약 7분간 녹음했다.
녹음파일을 직접 들은 학생의 부모는 즉시 학교에 대고 따졌다. 하지만 학교 관계자들은 오히려 피해학생의 행위가 중죄에 해당하는 도청이라며 경찰에 신고했다.
녹음파일을 확인한 경찰은 학생을 기소했다. 연방 검찰은 중요한 단서가 될 녹음 파일을 지우면 죄를 감경해주겠다고 압박했다. 학생과 학부모는 이에 동의하고 파일을 지웠지만 이번엔 풍기문란 혐의가 적용됐다.
학생과 부모는 항소 준비에 들어갔다. 억울한 사연이 미국 전역으로 퍼지면서 각계에서 응원의 메시지가 쏟아졌고 학교와 경찰, 검찰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성난 여론에 놀란 펜실베이니아 알레게니 법원은 결국 이 사건의 소추를 중지하도록 검찰에 명령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