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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시절’ 18회에서 이서진이 김희선에 프러포즈를 했다. [사진=KBS 2TV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 18회 캡처] |
지난 20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극본 이경희, 연출 김진) 18회에서 이서진은 김희선을 조사하던 중 기습 프러포즈를 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날 차해원(김희선)은 만취상태의 오치수(고인범)가 탄 차를 직접 운전해 자폭하려는 계획을 세웠지만, 이를 우연히 목격한 강동희(옥택연)로 인해 저지당했다. 이 일로 실랑이를 벌이던 해원과 동희 앞에 동석이 다가왔다.
동석은 해원에게 “이게 니가 하려 했던 복수의 끝이야? 오치수랑 같이 자폭하는 거?”라고 언성을 높이며 “그래, 이게 네 최선이면, 이게 니 머리로 내린 최종 결론이면 그렇게 해. 안 말릴테니까 오치수랑 같이 죽어”라며 매정하게 돌아섰다.
이에 해원은 동석에게 전화를 걸어 속마음을 털어놓기에 이르렀다. 해원은 “강동석씨가 없었을 때는 괜찮았다. 니가 오기 전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 비참하지도 않았고, 슬프지도 않았고, 조급하지도 않았다”면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으니까 내가 가는 길에 대해서 단 한 번도 후회를 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니 때문에, 강동석 니 때문에 이 길이 맞나, 내가 이래까지 해야 되나, 자꾸 길을 멈추고 자꾸 길을 잃고 헤맨다”라며 눈물을 쏟아냈다.
또 “니 때문이다. 다 니 때문이다. 다 강동석 니 때문이다”라며 “니한테 다시 흔들린 걸 진심으로 후회한다”고 복잡한 마음을 드러냈다. 해원의 진심에 동석은 전화를 끊고 나서도 한동안 눈시울을 붉힌 채 상념에 빠져들었다.
한편, 그 후 동석은 조사를 착수한 해피 캐시 사건의 참고인 자격으로 해원을 자신의 앞에 앉혔다. 동석은 “해피 캐시가 자금을 세탁하는 방식으로 탈세를 했던 정황이 국세청 조사에 포착됐습니다. 이자 장부 관리를 차해원씨가 한 걸로 조사됐는데, 자금 세탁도 같이 해왔던 겁니까?”라고 건조하게 물었고, 해원은 “대출 이자 장부를 제가 관리 한 거는 맞는데 탈세 부분은 전혀 모르는 일입니다”고 덤덤히 대답했다.
이어 동석은 “그럼 마지막으로 질문 몇 개만 하고 조사 마치겠습니다”고 말했다. 딱딱하고 사무적인 말투의 동석은 해원과 시선도 마주치지 않았지만, 곧이어 “나 때문에 살아 온 인생을 후회하고, 길을 잃고 길을 헤매고 있다는 말 사실입니까? 강동석이란 놈한테 다시 흔들리고 있다는 말도 사실입니까?”라는 조사와는 관계 없는 질문을 던져 해원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천천히 고개를 들어 해원의 눈을 응시한 동석은 “내가 차해원씨에게 결혼 하자고 하면 받아줍니까?”라고 무심한듯 하면서도 애틋한 프러포즈로 눈길을 모았다. 해원을 심문하는 자리를 틈탄(?) ‘강동석표 고백’은 해원은 물론 안방극장까지 설레게 만들었다.
[뉴스핌 Newspim] 장윤원 기자 (yu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