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뉴스핌 이연춘 기자]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미샤 등 국내 화장품업계는 홍콩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홍콩을 선택하는 이유는 갈수록 까다로워지는 중국 시장의 규제 때문으로 보인다. 반면 홍콩은 상대적으로 간단한 몇 가지 절차만 밟으면 바로 화장품 판매가 가능해 진출이 수월하다는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수년간 성실하게 팬층을 다져온 '한류'의 붐을 타고 한국 연예인들이 지난 미의 비결로 한국 화장품이 주목받고 있다. 'K-뷰티'는 이미 홍콩 뷰티인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14일 홍콩의 핫플레이스로 꼽히는 코즈웨이베이와 몽콕에 아모레퍼시픽의 화장품 브랜드 '이니스프리(Innisfree)' 매장이 눈에 띄었다. 20~30대 홍콩 여성들로 북적거리며 홍콩에서 K-뷰티를 실감케했다. 뿐만 아니라 아모레퍼시픽은 또다른 브랜드 '에뛰드' 매장 앞에는 입장을 위해 줄을 서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1월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지주사인 AGO(AMOREPACIFIC Global Operations Ltd.)를 통해 홍콩 조인트 벤처(Joint Venture) 'AMOREPACIFIC HONG KONG CO., LTD.'를 인수하며 중화권 시장 확대에 나섰다.
브랜드 ▲ 이니스프리 ▲ 에뛰드 ▲ 설화수 ▲ 라네즈 ▲ 마몽드 ▲ 에뛰드 등을 앞세워 채널의 다각화를 통해 홍콩 내 추가적인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아시아권 진출 및 사업 확장의 교두보 역할을 해줄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중국, 대만에 이어 홍콩까지 중화권 지역의 로드맵이 완성돼 글로벌 사업 성장에 보다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며 "올해 해외 매출은 약 8000억원, 전사 매출의 20%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생활건강도 홍콩 시장에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LG생활건강 '후'는 국내 프리미엄 화장품 최초로 홍콩의 명품백화점 '레인 크로포드(Lane Crawford)' 타임스퀘어점과 IFC몰 등 프리미엄 상권 두 곳에 입점했다. 이를 통해 전세계 트렌드세터와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K뷰티'의 위상을 높일 계획이다고 회사측은 강조했다.
홍콩 및 중국 여성들이 국내 면세점 및 백화점에서 '후 비첩 자생 에센스' 등 인기품목을 구매해 사용해본 경험 등 입소문이 빠르게 퍼지면서 브랜드 선호도가 높아진 점도 입점에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LG생활건강 후 브랜드매니저는 "한방화장품 '후'는 아시아여성의 피부에 적합한 차별화된 한방 기술력과 한국 전통미를 살린 세련된 디자인을 내세웠다"며 "까다로운 중화권 여심(女心)을 사로잡아 글로벌 브랜드들과 당당하게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블씨엔씨의 어퓨도 홍콩에 진출하며 해외 진출의 신호탄을 쐈다.
지난 1월 홍콩 '왓슨스' 38개 매장에 동시 입점했다. 20대 초반 고객이 주 고객층인 어퓨는 왓슨스를 통해 홍콩 트렌드세터들 사이에 난 입소문으로 중국에 진출할 기반을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에이블씨엔씨 측은 비즈니스의 교두보이자 쇼핑의 메카인 홍콩은 아시아권에서 큰 뷰티 시장으로 이미 많은 국내 화장품 브랜드가 진출해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한국의 비비크림, 달팽이 점액질이 함유된 스네일 크림 등의 판매가 높다는 것.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트렌디하고 차별화된 상품으로 홍콩 시장 공략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라며 "어퓨의 인지도를 확대해 지속적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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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