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강원랜드의 회원의 개인정보가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조직에 유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7일 경기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따르면 최근 적발된 판돈 5000억원대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일당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2010년 1월에 강원랜드 회원 5만5000여명의 이름, 전화번호, 생년월일, 회원번호 등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강원랜드 등 회원명단 등으로 회원을 모집한 뒤 기업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정모씨(40) 등 4명을 도박개장 등 혐의로 구속하고, 자금전달책 이모씨(34) 등 7명을 불구속입건했다. 또 중국 현지에서 범행을 도운 이모씨(35) 등 4명을 추적하고 있다.
정씨 등은 2009년 2월부터 최근까지 불특정 다수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회원을 모집한 뒤 판돈 3700억원대의 도박사이트를 운영, 400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이들은 강원랜드 회원 5만5000여건 등 총 160여만건의 불법 개인정보를 활용, 회원을 모집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씨는 2012년 문자메시지 발송업체를 스스로 설립, 최근 2년간 8100만건의 스팸메시지를 전송했다. 경쟁업체의 디도스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선 연간 4억원씩을 투자해 사이트를 관리하기도 했다.
경찰은 “내부직원이 강원랜드 개인정보를 빼돌린 것으로 추정된다”며 “유출된 개인정보가 불법도박 사이트를 홍보하는 데 쓰여졌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강원랜드 측은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