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런스 "정책불확실성·정정불안·선거 등 걸림돌"
[뉴스핌=주명호 기자] 최근 들어 신흥국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향후 지속성은 장담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중국과 브라질, 인도의 경우 정책 불확실성과 정정 불안, 선거 등으로 상승 흐름이 지속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미국 유력 금융주간지 배런스(Barron's)가 5일(현지시각) 최신호를 통해 전했다.
최근 투자자들은 신흥국으로 다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대표적인 신흥시장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쉐어즈 MSCI 이머징마켓 ETF'는 지난 2주간 7% 가량 올랐다. EPFR글로벌에 따르면 외국인 포트폴리오의 신흥국 자금 유입은 지난 2011년 수준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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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쉐어즈 MSCI 이머징마켓 ETF의 최근 변동 추이. [자료 : WSJ] |
이런 흐름은 곧 신흥국 증시가 작년 급락 흐름을 끊고 올해 반등세를 펼쳐갈 것이라는 전망이 커졌기 때문이다. 바클레이즈는 지난달 28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신흥국 주식시장은 올해 상반기 내에 저점을 지날 것이 분명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다른 주요 투자은행들도 바클레이즈와 비슷한 견해를 나타내고 있다.
주요 신흥시장 중 중국과 브라질, 인도는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아이쉐어즈 차이나 라지캡 ETF'는 2주간 8.8% 올랐으며 브라질 보베스파지수는 3월 중순 이후 12.1%나 급등했다. 하지만 배런스는 이들 시장이 여전히 불확실성에 직면한 상태라며 지속적인 상승세가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의 경우 당국의 경기부양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으나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상승세를 가로막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1일 UBS 연구원들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특히 은행과 부동산개발업체들의 경우 부실채권(NPL) 증가와 매출이익 감소로 올해 성장세가 한계에 부닥칠 것으로 예상된다.
배런스는 작년에도 에너지, IT, 통신 등 MSCI 중국지수 내 다른 대형산업들도 모두 전망보다 부진한 실적을 내놓은 바 있다고 전했다.
브라질은 최근 상승세를 지속시킬 만한 긍정적인 재료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다만 최근 브라질 정부의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정권 교체를 바라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브라질 국내 설문조사에 따르면 작년 12월 56%였던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3월 51%로 하락했다. 브라질은 올해 10월 대선이 예정돼 있다.
인도도 오늘부터 5월 12일까지 이어질 총선 결과가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현재까지는 개혁적 성향이 강항 인도국민당(BJP)의 승리가 점쳐지고 있으나 JP모간은 인도의 설문조사가 심각한 오차로 악명 높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