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FTZ 내 장외시장 국제판 연내 개설
[뉴스핌=강소영 기자] 상하이 '국제판' 설립 계획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상하이자유무역지대(FTZ)에 장외시장 국제판을 설립하기로 했다.
중국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는 상하이지분거래소가 FTZ내 중국 국내외 기업이 지분거래와 자금조달을 할 수 있는 시장을 연내에 개설할 것이라고 4일 보도했다.
장윈펑(張雲峰) 상하이지분거래소 사장은 "운영 규칙을 포함한 기본 제도 방안은 완성됐고, 기술적인 시스템 보완 작업에 있다"며 "이 작업이 마무리 되면 연내 시장 개장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중국 국내 기업과 외국 기업의 상장이 모두 허용돼 외국 기업이 중국 내에서 위안화 자금을 직접 조달할 수 있는 창구가 될 전망이다.그러나 공개적인 주식발행과 접속매매 등이 금지돼 거래소 시장이 아닌 장외 시장의 성격을 띄고 있다.
이때문에 일각에서는 중국이 상하이거래소의 국제판 설립추진이 난항을 겪자,당초 계획을 FTZ내 장외 거래소 설립으로 변경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장윈펑 사장은 "진정한 국제판 시장이 되기위해선 위안화 자본계정 개방이 선행되야 한다"면서 시장이 장외시장 국제판을 '상하이거래소 국제판'과 혼동하는 것을 경계했다. 그러면서도 "시기가 무르익으면 장외시장 국제판이 좀 더 보완될 수 있다"며 향후 시장 확대의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중국은 지난 2011년 외국 기업이 상장해 주식을 발행, 중국에서 위안화 자금을 직접 조달할 수 있는 거래소인 '상하이 국제판'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상하이 국제판은 당시 상당수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러브콜을 보내는 등 국제 사회의 큰 관심과 기대를 모았지만, 위안화 계정 자유화 문제 등으로 현재까지 뚜렷한 진척이 없는 상태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