첸하이 첫 도입이어 상하이 FTZ 등으로 확대 될듯
[뉴스핌=강소영 기자]중국 선전(深圳) 첸하이(前海) 지역이 개인 투자자의 해외 직접투자를 허용하는 QDII2(적격 국내개인투자자) 제도를 연내에 시행할 예정이다.
중국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는 첸하이가 '2014년 첸하이 중점 개혁안'을 발표하고 QDII2 시행 일자는 연내로 구체화했다고 25일 보도했다.
QDII2는 자격을 갖춘 중국 개인투자자가 외국의 통화·주식·펀드·채권 등 자본시장에 직접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로 중국 자본시장 개방의 중요 일환으로 여겨지고 있다.
지난해 초 인민은행이 QDII2 제도 시행을 위한 준비작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힌 후 상하이(上海)·원저우(溫州)와 광시(廣西) 등 여러 지역이 최초의 QDII2 시행 지역 '타이틀'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전개하고 있다. 상하이자유무역지대는(FTZ)는 지난해 12월 지구 내 QDII2 시행 방침을 서둘러 발표하기도 했다.
당시 홍콩 진출 중국 본토 증권회사로 구성된 홍콩중자증권협회도 QDII2 시행이 임박했다고 밝혀 상하이FTZ에서 처음으로 개인 투자자의 해외 시장 투자가 실현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그러나 첸하이가 시간을 못박고 QDII2 제도 시행을 서두르고 있어 최초의 QDII2 시범지역 타이틀이 이 지역에 돌아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QDII2가 시행되더라도 중국인 모두가 해외 자본시장 투자가 가능해지는 것은 아니다. 시행 초기에는 모든 개인투자자가 아닌 고액 혹은 전문 투자자에게 먼저 자격이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전문가는 QDII 한도에서 남은 500억 달러가 최초의 QDII2 사용한도로 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첸하이는 홍콩 금융 배후지로의 이점을 살려 금융산업 육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때문에 첸하이와 상하이FTZ 사이에는 미묘한 경쟁 구도가 형성된 상황. 이번에 발표한 중점 개혁안 역시 상하이FTZ 시행 세칙이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서둘러 공개됐다.
첸하이가 추진 중인 금융개혁안은 상하이FTZ가 추진하고 있는 내용과 상당히 유사하다. 중국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업계에서는 "첸하이가 하려고 하는 일은 상하이FTZ와 거의 같다"는 말이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 첸하이가 상하이보다 빨리 QDII2 시행하려는 것도 이 같은 분위기를 의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첸하이는 이번 중점 개혁안을 발표하기 전부터 개혁에 속도를 내왔다. 원래 2월 전에 완성하려던 선전시 첸하이금융홀딩스도 한 달 앞선 지난달 24일 공식 출범했다. 첸하이는 3월 전에 선전-홍콩 연합 업무팀을 구성하고 광저우-홍콩-마카오 지역을 아우르는 서비스 무역 자유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